떠나기전 이곳 저곳 날씨를 알아보니 구름잔뜩에 비소식만이었습니다.
더운데 긴팔 입기 뭐해서 반바지에 반팔로 강원도 주문진으로 갔었죠...
감시 3마리 포함해서 여러 고기와 악수를 한 후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돌아왔습니다.
청주에 돌아오는데 팔둑이 욱씬거리네요.
'참 고것도 낚시라고 팔이 ㅋㅋ'
그런데 그런 욱씬거림이 아니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원인은 명확하였습니다.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찬물에 벌겋게 달아오른 팔뚝을 비누로 열나게 씻었습니다.
그래도 소용은 없었습니다.
낚시장갑을 낀 손목위와 반팔 아래가 벌겋게 된 꼴이 낚시 다녀온걸 여지 없이 들키게 생겼습니다.
^%^$^%
순간 반짝거리는 기지로 당당히 문을 열고 나와서
'무신 고속도로 공사를 그리하는지 강릉에서 여주까지 2시간 반이나 걸리니 이게 말이 되나'
정말 두시간 걸렸습니다.
그러고는 아무말 없이 배고픈 배를 달래려 밥 한그릇 말아먹고서
담배를 찾으니 구명조끼 포켓에 있어 다시 현관문을 나서는데
마눌 왈
'잠깐!'
순간 속으로 헉 소리가 났습니다.
"왜 피곤한데 불르나?'
'잠깐 이리와봐'
'와 오라마라 하나 담배가 하나도 없어 차에 담배가지러 간다.'
그러더니 제손을 뺏어 잡더니 손가락에 냄새를 맡아봅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도 몇번을 씻었는데. 비린내가 날리가 없었죠.ㅎㅎㅎ
' 여기만 살이 이래?'
'고속도로 막혔다고 안했나. 3시간 가까이 해 빤히 쳐다보고 와 봐라. 피곤한데 시원한 쥬스나 한잔 따라 놔라.'
그러면서 내려와 담배를 한대 물고 있으니
세상에 요즘 담배엔 꿀을 발랐는지... ㅋㅋ 꿀맛입니다.
그러다 이틀이 지났습니다.
'주말에 바뻐?'
'왜'
'낚시나 갈까/'
아니 이런.ㅋㅋㅋ
'아니다. 주말에 어디 비울수 있나. 돈도 없고 낚시도 다 고장나고. 담에 시간 나면 가야지. 요즘에 피곤하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