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물 긷는 기구 중에는 긴 작대기 양 끝에 물동이를 달아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 물동이는 온전했지만 다른 한쪽 물동이
에는 금이 가서 우물가에서부터 집으로 들어왔을 때 깨진 물동이에는 물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몇 년 동안 물 긷는 하인은 언제나 한 동이 반밖에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깨진 불쌍한 물동이는 자기가 절반 밖에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절망적인 심정으로 깨진 물동이는 물 긷는
하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죄송해요.당신께 용서를 빕니다.”
“왜? 무슨 용서야? 뭐가 죄송하다는 말이지?”
물 긷는 하인이 되물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물이 새버려서 언제나 물을 절반밖에 못 가져 왔지요? 나의
결함 때문에 당신의 노력이 허사가 되어버렸잖아요.”
물 긷는 하인은 깨진 물동이를 불쌍히 여기면서 말했습니다.
“물을 길어 주인집으로 오는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을 본적이 있니? 우리가
왔던 길에서도 네가 걸려 있는 쪽 길에만 꽃들이 피어 있지? 나는 네 결함을
알고 있었기에 네가 물을 흘리는 쪽에다가 꽃씨를 심었단다. 매일 우리가
우물로부터 물을 길러서 주인 집에 가는 동안 네가 그 꽃이다 열심히 물을
준 셈이지.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그 아름다운 꽃을 꺽어서 주인의 테이블
위에다 장식 했으니, 결국 주인이 밝고 아름다운 집이 된 것은 다 네 덕이
아니겠니.”




우리는 저마다 결점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 모두 그 깨진 물동이 같습니다.
그래도 각각의 사람이 지닌 결함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서
우리 인생을 흥미롭게 하고 또 큰 보상을 가져다 주는 것이죠.

천태만상의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서로의 장점만 보아준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여겨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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