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게 젓갈 갈치가 무는가 싶어서 배를 띄웠습니다.
뭐 갈치가 안낚이더라도 조용한 바다에 혼자 앉아 캔맥주를 홀짝 거리는 맛도
나쁘지 않거던요.

 

그런데 내가 가는 그 뽀인뜨에 가려고 구복만을 벗어나는데 온 바다가 훤합니다.
가까이 가니 밤이 대낮입니다. 진해에서 몰려온 선상 갈치배 17~18 척이 포진을 하여
발전기로 불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는데 겨우 배터리로 불 밝히는 내배는 주눅이 들어...ㅠㅠ

미끼로 쓸 고등어 메가리 한마리 못낚고 집에 오다가 통닭 한마리 낚아가지고 딸내미랑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잤습니다.

 

 칠천량이 마주 보이는 나의 뽀인또를 저리 휘젓어 놓으면 나는...
갈치는 물론 다른 어종도 정신이 없을 것 같더이다. 이순신 장군이 어제 그 광경을 보셨다면
임진왜란은 난리도 아이다 켔을거 같습니다.

 

모르긴해도 그 배들도 조황이 별로인 것 같습디다. 새벽에 낚았다 카면 모르겠지만
내 가 있는 동안은 거의 황 수준이던데요.

 

선장이 해주는 해물 안주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별문제는 없겠지만 낚시 그 자체로만

보면 원전 해상 콘도가 훨 편할 것 같습니다.20140909_194046_Night_resized (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