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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멸치를 낚시로 잡는다하면 의아해한다.

그거 뜰채로 뜨는거 아니냐고.

 

그러나

전어 채비로 민물의 피래미처럼 낚아 올려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은 어디 비하랴.

 

나오는 곳은

장승포에서 지세포로 넘어가는 길목의

거제대학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 가면 옥하마을 방파제가 나온다.

 

밑밥 얕게 뿌려 주고 바늘 열개 매달아 그냥 주욱 내렸다가

올려주면 주렁주렁이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싱싱한 멸치는 손으로 훓어지지 않는다.

비록 작은 고기지만 칼로 정중하게 회를 떠야한다.

 

초겨울에 먹는 멸치 회 맛도 일품이다.

 

청어는 칠천대교 위에서 잡는다.

낮과 밤 시간이 따로 없다.

 

다만 20m 의 다리  높이를 감안한다면 

중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릴은 5000번 이상이 편하고

전동릴이면 더 좋고

대는 훌치기 대 정도.

 

채비는 25호 봉돌에

무지개 빛깔 나는 고등어 외줄 채비가 최고다.

바늘은 13호 정도 되어야 올라오는 중간에 덜 떨어진다.

 

힘들게 올리다가 툭툭 떨어지면 스트레스 싸인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다리 아래 멀리 던진 다음

봉돌이 가라 앉으면 쉬익 들었다가 다시 놓으면

봉돌이 가라 앉는 순간 투두둑 입질이 온다.

 

칠천량은 물길이 세기로 유명하기에

청어가 붙는 것이니 힘도 좀 든다.

 

워낙 씨알이 좋다.

대략 34 - 38cm 정도이다 보니

바늘은 6개정도가 좋다.

 

바늘 열개 다 달면 고생한다.

 

10개 다 붙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릴이 말을 듣지 않으니

손으로 걷어 올려야 한다.

 

무겁기도 하고 얽히면 머리가 아프다.

 

살짝 들었다가 두어 마리 물렸다 싶으면

빨리 감아 들이는 것이 상책이다.

 

두어마리 더 걸리면 자칫 개고생이다.

 

 어제 저녁 8시20분부터 11시 40분 사이 잡은 92마리를 잡았다..

 

그렇게 많이 잡아서 뭐하냐고 묻는다.

젓갈을 담는다.

 

멸치 젓갈은 젓갈도 아니다.

 

멸치는 쓴맛이 받히지만

청어는 단맛 고기이다.

 

환장할 맛을 낸다.

 

그리고

청어 5합을 아시는가?

 

청어가 뼈가 많다고 걱정한다.

기우다.

 

포 뜨고 갈비살 걷어 내면 뼈는 찾을 길 없다.

 

1. 90%만 빨아 낸 묵은지를 깔고

2. 시중에 파는 맛김을 1조각 깔고

3. 청어는 3점을 올리고

4. 조선 된장(담은 것)  성냥 알갱이 정도 붙이고

5. 담궈 놓은 마늘 얇게 잘라 한조각 올려라.

 

이 5합의 맛 비결은 어느 것도 과하지 않고

고루 맛을 내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청어의 그 고소한 맛을 100% 느낄 수 있다.

 

사진은 3합이다.

 

일본 사람들이

와사비 끝을 찍어 간장에 살짝 담구어 먹는

그 맛의 비결과 같다.

 

감성돔도 제법 맛이 있지만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맛을 최고의

회맛이라고 생각지 마라.

 

청어는 일본에서 최고의 회로 칭송받는다.

 

동해안을 여행해 보면 청어회를 파는데

모두 초고추장이라 틀렸다.

그래서는 맛이 나지 않는다.

 

호래기는 어제는 칠천도 전역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여러 명에게 물어 보니 수백마리씩 잡았단다.

 

옥계도 잘 나오고

연구, 금곡 등 대체로 잘 나오더라고 한다.

 

거가대교가 뚫리고 해서

외지 낚시인들이 늘었다.

 

제발 쓰레기는 가져 가시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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