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