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도다리 철이라고 해도 새벽에 나서는 일은 잘 없는데 이번에는 해 뜨기 전에 길을 나서보았습니다.

 

유산삼거리를 지나니 해가 얼굴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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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는 길 직전 우측에 있는 분식집에서 김밥도 준비하고......

 

김밥을 사갈 때는 늘 이 집에서 사가는데, 미리 전화를 넣어둔다는 게 수정 마을 다 되어서야 전화를 했더니 준비가 덜 되었네요.

 

김치를 조금 같이 넣어주기 때문에 김밥 먹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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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마선 네 척을 엮어서 포인트로 이동 중입니다.

 

오늘의 첫 포인트는 ......크기변환_IMAG0203.jpg

 

 

실리도 앞에 있는 양식장입니다.

 

전날 좀 나왔다는 선장님 말씀과 추사샘도 이미 그쪽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 얘기에 일단 양식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낚 최고 왕따다 보니 혼자 간 터라 배저어서 앞 머리 묶고 줄 주고 뒷줄 묶고 앞 줄 당기고...... 혼자서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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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가끔씩 프로도 되었다가 아마추어도 되었다 하는 추사샘이 일행과 낚시 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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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장님 말씀과는 뭔가 다릅니다.

 

사린데도 물도 통 안가고 입질도 없고......

 

포인트 옮길 때마다 힘들어 죽겠는데 옮기는 곳마다 딱 한 마리씩 인사하는 시늉만 내고 마네요.

 

두 시간 동안 도다리 네 마리, 놀래미 한 마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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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없이 선장님 불러 늘 하던 포인트로 옮겨달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던지니 그제야 조금씩 물어줍니다.

 

물론 입질이 자주 들어오기 전까지 불가사리는 한참 걷어내야 하는 건 당연지사고요.

 

두어 시간 만에 스무마리를 넘기고 나니 그제야 조금 긴장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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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고 올리고, 넣고 올리고 하는데 근처에 어린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배를 대더군요.

 

그 배의 닻줄 때문에 한쪽은 도저히 던질 수가 없게 된데다 바람이 부니 배가 거의 붙을 지경이라 그냥 제가 옮기기로 하고 닻을 올려 작년 5월 시즌 포인트 위치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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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이동 후 불가사리만 잔뜩 올라오길래 서른 마리 거진 되어 가니 조금 쉬었다 하자 싶어 민생고를 해결하고 다시 낚시를 시작했지만 그 후에도 역시 원전 바닥 청소만 하게 되네요.

 

불가사리, 불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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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넘으니 바람도 터지고 물살도 강물인데다 입질도 영 없고 해서 영희 친구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씨알은 잘지만 마릿수는 했으니 마음은 느긋합니다.

 

작년 같으면 몇 마리 썰어서 쐬주 반 병 마시고 흔들거리는 배에 누워 낮잠을 즐겼을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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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따라 청개비에 좀 더 반응이 빠르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끼가 그냥 올라올 정도로 오전 중에 홍개비에는 영 반응이 없었는데 포인트 옮길 때 마침 선장님이 청개비 두 갑을 주셔서 포인트 옮기고 나서 그걸로 좀 많이 잡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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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마리 약간 넘게 잡았지만 25cm 를 넘는 놈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씨알이 잘아 양은 그렇게 많질 않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현동 삼거리가 많이 막히길래 가포쪽으로 다시 돌려왔더니 그게 그거더군요.

 

집에 와서 맛있게 썰어먹었는데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집사람이 도다리 회를 맛있게 잘 먹는지라 요즘 도다리 출조할 때는 별도로 결재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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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