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면에 볼락이 정말 있는지 확인하고 왔습니다*


요몇일 동낚 조황란에 올라온 구산면의 뽈조황이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더군요.
혼자서 가볼까 하다가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라 울 집사람에게 슬며시 물었습니다.

"바람 쏘이러 가볼래?"

기다렸다는듯이 답이 날아오더군요.

"오우-케이~!"

간단하게 저녁 한그릇 사먹고 창원에서 제일 가까운 구산면으로 날랐습니다.
채비 만들어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한마리 걸어 멋지게 시범을 보인후 낚싯대를 맡기고 내 채비를 하려고 돌아서는데...

"엄마야~~!"

비명소리와 함께 낚싯대를 든 울 집사람의 두손이 하늘을 향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더군요.ㅎ
순간적인 입질에 딴엔 놀래서 얼마나 쎄게 챔질을 했던지 작은 씨알의 볼락이
사정없이 방파제에 패대기 쳐지더군요.ㅋ
내장 안튀어 나온게 천만다행다 싶더군요.^^
그뒤로 울 집사람 연신 대한독립만세 3창을 불러대더군요.
여기저기 패대기 쳐진 볼락 줒어러 다니느라 저는 제대로 채비를 담굴 틈이 없더군요.ㅎ
약간의 막간을 이용해서 잽싸게 채비를 입수시키고 집사람에게 뽄떼를 보여 주려는데...

아~이놈들이 무슨 생각인지 당췌 내 낚싯대는 쳐다 보지도 않습니다.ㅋ
옆에서 집사람은 연신 올려대는데...
차마 집사람 앞에서 초조한 모습을 보일수 없어 겉으로는 여유만만한 척 했지만 제 속이 어떠했겠습니까?
아~증말 쪽 팔리더만요.ㅋ
나중엔 속이 아주 새까맣게 타들어가서 숯검댕이가 될 지경이더군요.ㅋ

그렇게 한시간 남짓 하고서 입질 뜸하길래 셈을 해보니 울 집사람 열댓마리...
나는....눈만 겨우 붙은놈 딱 두마리!!!
참, 사람꼴 우습게 되는거 한순간이더군요.^^
체면 왕창 구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속 공기가 얼마나 냉냉 했을지는 여러분 상상에 맡김니다.ㅎㅎㅎ

저는 비록 못잡았지만 울 집사람 낚싯대에도 연신 물어대는 걸로봐서 뽈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씨알은 뭐....상단의 그림을 꼼꼼하게 잘~보시면 답이 나오실겁니다.ㅋ

피박쓰고 우는넘 클릭해서 음악 정지/재생 하시길

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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