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너를 보내며



나는 기억한다,

10년 전 산호동의 그 아픔을.

너를 보내는 아픔으로

내 얼굴은

그 가을 햇살보다 더 노란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 짙은 아픔이

속으로 사그라들고

억지로라도 잊혀버린 뒤

또 다시 너로 인해

새로운 고통이

얼음물에 손 담그듯 비죽이 솓구쳐 올라와도

나는 차마 외면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진정 너를 보내야만 한다.

나의 한 부분이었었던 너를,

가장 여린 한 부분이었던 너를

견디기조차 힘든

쓰라린 아픔으로 보내야만 한다.



너를 보내야만 하는 것이

내 뜻이 아님에도

나는 너를 오늘 다시

그의 손을 빌어 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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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글 ]

이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대략 5분쯤 걸린 ... 고민이었습니다.
이 시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하시는 분은......
복받으실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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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