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응급실에서 인턴을 하시는데, 응급실에서는 참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대요.
뭐 거기서 한 달만 일하면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구구절절 사연도 많고 황당하거나 무서운 일들도 많고.
아무튼.. 하루는 한 할머니가 오셨더랩니다.
조금 상태가 안 좋으신 상태셔서 숨을 몰아쉬고 계셨더라는데
(바이탈 싸인vital sign-맥박,호흡,체온,혈압/기본적으로 확인한다죠..이 좋지 않으셨대요)
할머니는 이런 저런 처치 후에 괜찮아지셨더랩니다.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니 입원을 해야 하기는 하는데 보호자가 같이 오질 않아서
입원 절차를 밟질 못하고 일단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있으셨는데
살짝 귀여운 데가 있으신 순박한 할머니가 떼를 쓰기 시작하셨더랩니다.
"아이고, 저 사람은 나보다 늦게 왔는데 벌써 입원하러 가네."
"나도 입원시켜줘~ 왜 나만 여기 그대로 둔댜~"
할머니가 목소리도 크셔서 응급실에 쩌렁쩌렁 울렸다죠.
같은 응급실에 한국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외국인이 한 분 있었는데
상황을 잘 모르기도 했으려니와 본인의 몸이 아파서 짜증이 났었는지
할머니께 "Shut up!" 버럭, 소리를 질렀댑니다 -_-;
(..........썅놈의 새끼)
그러자 귀여운 할머니의 혼신을 다한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