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겨울비가 제법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고 있군요. 아이들의 마음엔 이 비가 눈이되어 내리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죠.

 

모처럼 욕지도에 다녀왔습니다. 대상어는 볼락인데 볼락이 안되면 호래기라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지요. 출조인은 개굴아빠님, 골고퍼님, 카리스마입니다.

 

평일이라 욕지카페리는 아주 한산하였습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이장님이 30% 동낚인 할인율을 좀 더 많이 요청하기위해 욕지해운 사장님을 만나뵙고자 하였으나 마침 자리에 없어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동절기라 막배는 3시배입니다. 앞에 보이는 카페리는 통영항에서 한산도 제승당으로 출발하는 배입니다.

 

 

 

 

연화도를 거쳐 1시간 여를 달려오면 욕지도에 도착합니다. 항구에 도착할 무렵 좌측편에 야포마을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작은 방파제에서 처음 무늬오징어 낚시에 대물을 걸었던 곳이죠.

 

 

 

 

거의 2.5키로 정도 되는 사이즈였습니다. 물론 올 여름에도 이 곳은 필수코스로 다녀와야겠죠.

 

 

 

 

욕지항에 도착하여 저마다 짐을 챙깁니다.

 

 

 

 

저녁을 먹기 전 일주도로를 한 바퀴하면서 찍은 석양의 모습입니다.  겨울바다의 낙조는 색감이 아주 좋습니다.

 

 

 

 

저녁은 빼놓을 수 없는 해물짬뽕으로 해결하였죠.

 

 

 

 

사실 볼락이나 호래기 포인터에 대한 정보와 집어등도 없이 도착한 상태라 불 없는 방파제는 패스하고 도동방파제에서 볼락을 탐색하였습니다. 바람은 없었으나 수온 탓인지 볼락의 개체수와 씨알도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10시가 넘는 시간동안 저조한 조황으로 인하여 과감하게 호래기 채비로 변경하여 야포쪽의 불켜진 방파제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장님을 내려놓고 배도 출출하여 야식을 챙겨와서 내릴려는 찰라 때마침 이장님의 외침소리. “호래기 떳따”

갓 튀겨온 통닭도 팽개치고 오분대기조 출동하듯 호래기 채비하여 담겨보니 그야말로 담구자말자 쌍걸이, 외걸이입니다.

 

호래기 낚시하면서 이렇게 순진하게 달려드는 호래기는 처음보았죠. 그런데 아쉽게도 피딩타임은 약 20분만에 끝이났습니다.

 

멀리서 바닷물이 끓듯이 호래기 군단은 있는데 방파제 가까이는 붙지 않는 겁니다. 피딩타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맛보는 희열은 정말 좋았습니다.

 

 

 

 

호래기 입질이 뜸한 시간 뽈고퍼님이 호랙기 횟거리를 장만하십니다. 튀겨온 통닭과 호래기를 안주삼아 맥주와 소주잔이 오고가다보니 뽈고퍼님과 저는 이 시간을 기점으로 낚시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욕지의 밤바다는 평온한데 전투낚시에 익숙치 않는 두 사람은 오고가는 술잔 속에 소주 3병을 비우고 그만 꿈나라로...

이장님은 늦은 시간 동안 꿋꿋하게 호래기를 뽑아 올리시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아침이되어 첫배를 기다리는 동안 사진찍기 놀이입니다.

 

 

 

 

 

이장님은 세자리수는 거뜬히 채우시고

 

 

 

 

저는 짧은 피딩타임에 몇 마리 건져올린 것입니다. 섬 호래기라 그런지 대체로 씨알은 준수하였습니다.

 

 

 

 

마눌님에게 욕지도에 도착한 후 낚시왔다고 사후 통보하였는지라 무마용으로 욕지도 고구마 한 박스 구입하였죠. 오른쪽의 생고구마 빼때기를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잡은 놈 중에 화살촉 오징어 한 마리가 있어 비교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지난번 사랑방에 호래기와 화살촉오징어를 비교한 적이 있었죠.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누가 더 빨리 달릴까요?

 

 

 

 

마지막으로 속이 노란 욕지도 고구마 한번 맛보시죠. 개인적으로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욕지도 나들이를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낮에는 욕지도 전역에 붙어있는 학꽁치를 아이들과 낚으시고, 밤에는 호래기도 낚으시고, 돌아올 때 맛있는 고구마 한 박스 구입하여 온 가족이 즐기시면 어떠할런지요.

 

 

함께 다녀오신 개굴이장님, 뽈고퍼님...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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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