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따뜻한 날씨 탓에 수온이 상승하여 그렇게 흔하던 뽈락 무리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또한, 연간 해역 오염의 주범인 유조선 기름 유출과 도시의 공해 배출로 인해 그 일대의 오염이 가속화되어 뽈락무리는 더욱 감소 추세가 되어버렸다. 얼마전만 해도 대나무 막장대 하나만 들고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담그기만 하면 뽈락 몇마리를 낚아 그날의 밥상은 푸짐하게 맛 볼 수 잇었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라 구어도 먹고, 회로도 먹고, 매운탕 맛은 어찌도 좋은지 임금님 수라상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생선이다. 그러나 그 서식지가 연안 해역 돌그늘밑이 아니면 수초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어 뽈락 낚시는 그다지 어려운 낚시가 아닌것도 사실이다. 남녀노소 아무라도 쉽게 낚을 수 있는 뽈락은 우리나라 남해 연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바다 수초가 현저하게 많이 자라고 수온이 내렴감에 따라 여기저기서 씨알좋은 놈들의 입질이 시작되었다. 갯바위 홈통같은 어두침침한 곳이면 어디든지 서식하는 뽈락은 이른 봄철 안개가 끼고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면 더욱 입질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주로 밤낚시에 조과를 올리 수 있다. 하지만 구름낀 한 낮에도 감정안 부분에서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날도 있어 꾼들의 사라을 받고 있다. 심지어 어떤 꾼들은 감성돔 낚시보다 뽈락 낚시를 더 좋아하며 맛도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고급어종인 뽈락 낚시 특급포인트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1.오곡도
오곡도하면 감성돔 낚시터로 다들알고 있겠지만 수중에 숨은여가 많이있고, 그 범위가 아주 넓게 퍼져있어서 어디로가나 뽈락의 서식지오 아주 좋은 곳이다. 그러기에 갯바위 구석구석 민장대 하나면 뽈락 낚시는 충분하다. 주로 야간에는 조과를 이룰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작은마을 등대밑 춘향여 부근에는 여러 사람이 낚시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중에 수초와 숨은여가 잘 발달되어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마을 앞 새로 만든 방파제 두곳도 빠뜨릴 수 없는 곳이며, 물때는 상관이 없지만 달이 없는 그믐밤에 더욱 좋은 입질을 바랄 수 있다.

2.부지도

부지도라하면 통영권에서 뽈락 낚시의 대표적인 곳이라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해안선이 잘 발달되어 있고 수심이 7∼8M정도로 뽈락 서식지로 아주 좋은 지형을 갖고 있다. 사방의 넓은 숨은여밭의 구멍마다 뽈락 무리가 자라고 있으며 특히 부지도 검등여 같은 곳은 사방에 수초가 잘 발달하여 여기저기 뽈락 무리가 눈앞에 보일정도라서 뽈락 낚시 포인트의 대표적인 곳이다. 사용미끼는 약나에는 청지정이나 크릴새우가 많이 쓰이지만 한 낮에는 민물생새우도 많이 사용된다.

3.연화우도(소여)

여러분들은 연화열도를 진입하기 전에 바다 한 가운데 조그만 섬 하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바위색깔은 검은데, 바람이 불때 일렁이는 하얀 파도와 대조적이라 그 모습이 볼만하다. 이 곳을 자세히 보면 여러 바위섬이 모여있는 곳이며 비교적 낮은 수심에다 수중여가 무수히 발달하여 여밭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여밭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일년 내내 이곳을 떠나지 않는 어부와 현지 낚시인들도 있다고 하겠는가. 구정을 지나 봄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히 낀 날에는 한 낮에도 민장대낚시로 씨알 좋은 검은 뽈락을 많이 잡아 올린다. 그러나 이 곳 역시 야간낚시가 주종을 이룬다. 들물 썰물 양물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가며 수초 사이사이 마다 입질이 활발하다. 또한, 발판도 좋아 단체 야영을 하면서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곳이며, 친구나 연인끼리 낚은 뽈락을 숯불에 구운 즉석구이의 맛은 일품이며, 먹어보지 않는 꾼들은 그 맛을 모를 것이다.

4.연화도 우도 구멍섬

연화우도에 속한 구멍섬은 우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은섬 하부에 구멍이 뚫여 동,서의 통로가 되어 있어 그 자태가 매우 아름답고 기묘한 절정을 이룬다. 또한 사방에 오목조목한 바위틈이 잘 발달되어 감성돔 낚시어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이 곳도 뽈락포인트다. 낮은 수심에다 여기저기 수중여가 보이고 수초가 잘 발달하여 뽈락무리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꾼들이 감성돔 낚시를 많이 선호하고 뽈락 낚시는 천대시 했지만, 감성돔 못지않은 손맛과 조과를 올릴 수 있는 곳이라는 이름있는 곳이다. 단체 야영도 할 수 있으며, 약간의 이동도 가능한 곳이다.

5.비진도 까치여

비진도에서 남동쪽 약 1.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작은 두 개의 바위섬이 나란히 물위에 떠 있다. 이 곳은 수중여가 무수히 상재해있고 수심도 그다지 깊지도 않이며 광범위의 수중여에 뽈락무리가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한 겨울에는 낮은 수온 탓에 입질이 뜸했지만 구정을 지나 봄기운과 함께 뽈락 입질이 활발한 곳이다. 특히 이 곳은 조금 전,후 날씨가 따뜻하면 100% 확률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일기가 좋은 날 이 곳을 택해야 하며 사리때는 이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곳은 야간 배치기 뽈락 낚시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며, 씨알의 크기도 소문난 곳이다. 한쪽여에 3∼4명 할 수 있으나 높은까치여는 3명정도 낚시를 할 수 있다.

6.소지도

소지도하면 뽈락 낚시터로는 약간 생소하지만 이 곳은 통영권에서 제일 좋은 뽈락 낚시터로 이미 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곳은 20년전에는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다 뭍으로 이주하고 무아인도다. 그러나 수많은 뽈락여밭은 그대로 남아있다. 대표적인 포인트는 높은 봉밑, 남쪽 독뫼부근, 동쪽 등대밑등이다. 그 외에도 군데군데 여밭마다 뽈락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하면 더욱 입질이 활발하며 구정을 지나면서 야간 갯바위 낚시도 많이 한다. 최근에는 수초가 잘자라 많은 무리가 대량 서식하고 있어 몇년동안 보지 못한 조과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을수도 있겠다.

7.소매물도 등대섬

남해동부 뽈락 낚시터의 대표적인 곳이다. 꾼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곳이며, 사철동안 많은 낚시터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봄에는 뽈락 낚시로 유명하며, 여름에는 농어와 참돔,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 낚시로 유명하다. 특히 봄철에는 뽈락 낚시로 이름이 있는 곳이다. 이 곳의 뽈락은 수심이 타지역보다 깊은 곳에서 서식하여 해안선 골짜기마다 서식하고 있어 몇마리만 낚아도 씨알은 군화짜만하다. 등대섬 이곳저곳 어느곳 하나 빠뜨릴 수 없으며 주로 야간 낚시에 조과가 활발하다. 주 포인트에는 물살이 완만하며 수중에 여밭이 있고 수초가 발달되어 있으며, 평균 수심은 10M내외에서 조과가 이루어진다. 채비로는 민장대 4칸정도면 무난하지만 두 바늘 채비로하고 사용미끼는 밤에는 청지렁이, 낮에는 만물생새우등이 많이 사용된다.

 

■ 교통편
통영에서 각도서 지방으로 정기운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여 현지에서 포인트까지 진입할 수 있지만 불편한 여권도 따른다. 통영 현지 낚시점에서 운행하는 낚시 대절선을 이용하면 4∼5명인 경우 내만권은 1인당 2만원정도이며, 매물도 등대섬은 5∼6명인 경우 1인당 3만원정도면 언제든지 출조가 가능하며 주말에는 개인출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