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일요일) ,,,
바로 오늘 오전에 진해 명동으로 낚시를 갔다 왔답니다.
뭔가 씁쓸한 뒷맛이 남는 개운치 않은 나들이였답니다.

같은일에 종사하는 동료 두명과 함께 원전보다는 가깝고 번잡하지 않다는 이유로
나들이 장소를 진해 명동으로 정하였답니다.

가는길은 언제나 그렇듯이 상쾌 그자체 였지요.

오전 7시경
차를 명동마을 주차장에 세우자마자 할머니 한분이 다가 오시더니
덴마 빌릴거냐며 물어 오십디다.
명동에서 덴마를 빌려타는것은 난생처음이라 "얼마냐고 ..." 물으니
오만원이라 하십디다.

(지가 끌고(?) 나가면 이만원,  넘이 끌어다 주면 오만원 ^^)

비싸다는 느낌이 화악하고 들데요.

그 돈이면 창포에서는 3인용 택택이를 빌릴수 있고 ,,,
얼마전 갔다왔던 거제 어구에서는 삼만원 밖에 안하던데 .....

울며 겨자먹기로 ,,,
끌어다 주는편을 택하고 ,,,
승선 명부 작성하고 ,,,
타고 나갈 배가 있는곳으로 짐을 옮겼답니다.

이때부터 ,,,
뭔가가 틀어지기 시작하네요.

두명이 타기로 하지 않았나며  ,,,
연세 지긋하신 할머님이 퉁명스럽게 말을 건네시더니 ,,,
덴마 위로 올리는 우리 낚시짐을 보시더니 ,,,
" 내 배 몬내준다.  돈 다부 줄테니 고마 내리라 " 하며 버럭 역정을 내시데요.

사실 제대로 낚시는 저 혼자이고, 나머지 둘은 주당들이라 ,,,
낚시장비 보다는 스티로폴 큰박스에 쐬주며, 수육이며 안주거리가 가득이었는데 ,,,
이 넘의 스티로폴 박스가  눈에 거슬렸나 보네요.

우리 일행은 하는수 없이 도로 내렸지요.
기분이 팍 상하데요  (아침부터, 출발부터,,,)

그 다음부터 주변을 한번 둘러 보았답니다.

번잡하다고 원전을 피하였는데 ,,,
이곳 역시 별반 사정이 다르지는 않네요

기대는 하지않았지만 ,,,
오가는 말투 하나하나에도 따뜻함은 찾을 수 없고 ,,,
오로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것 같은 ,,,
어촌마을의 어르신들 ,,,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팍 들데요   ㅠ.ㅠ

그래도 ,,,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서 ,,,
삼만원을 주고 ,,,
초리도까지 태워 달래서 ,,,
그곳에서 잔씨알의 노래미랑 도다리 몇마리에 ,,,
싸가지고 간 안주거리로 ,,,
몇순배의 쐬주를 비울 수 있었고 ,,,
나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지만 ,,,

뭔가 씁쓸함이 많이 남는 나들이였답니다.

아마 다시는 명동에서 덴마를 빌려 타는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부산, 김해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 오던데 ,,,
이런 불쾌한 감정을 저들은 가지고 가지 않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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