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형들과 낚수 갔다가 살감성돔 3마리와 트럭을 바꾸었습니다.

세상에 낚시꾼이 이런 상식도 생각 못하고....,
해안도로 공사하는데, 기초만 닦아놓은데 트럭을 주차하고 낚시포인트까지 300미터 정도 진입.
낚시 자리에서 트럭이 안보이는지라 물 차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낚시하다가 철수해서 오니 트럭이 물에 3분의2가량 수장. 조카녀석은 그 와중에 핸드폰 풍덩!
보트엔진과 기타 장비들 모두 침수.
손을 쓸수도 없어 그냥 집으로 철수하여 회 썰어먹고,
형님들 보고 새벽 날물에 차 건지러 가자고 일찍 잠좀 자라고 하고,
난 트럭을 어떨게 견인할까?
이생각 저생각 잠이 안와 뜬눈으로 새우고 3시에 형님들 깨워 남해로 출발!
4시부터 형님 승용차로 돌밭에 트럭을 견인하려하니 힘이 딸려 안된다.
온갖 연구를 다 대어 보고 수차례 시도 끝에 트럭을 안전지대로 끌어내고 나니 날이 훤하게 밝았다.
트럭안에 짐들 끄집어 내어 형님 승용차에 가득 싫고 사람은 겨우 낑겨서 집으로 오니 차례준비 완료다.
얼떨결에 차례지내고 보트엔진 분해 소제.
흐흐흑!
그래도 보트와 엔진은 살았으니 불행중 다행!
추석날을 꼬박 침수장비 수리한다고 세월 다 보냈다.

뒷날 견인차불러 폐차장으로 보내고 추석 전날의 복수혈전!
놈들 입질이 너무 약아서 신경질이난다.
오기로 버티다 보니 날이 어두워지고 만조가 다되어 철수불가!
물론 산길로 철수하면 되지만 밑밥도 많이 남아있고 해서...,
하는수 없이 혼자 컴컴한 어둠을 지키며 감성돔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1시반에 중날물이되어 철수!
2마리 방생,11수로 마감.

뒷날 재도전 나의 사부 해류님과 도전하여 거의 황!
1마리 잡아놓고 쩔쩔 매는데 해류님 15수 정도 방생까지 20여수.
지쳐서 쉬다가 오후에 다시 도전하여 결국 5수로 마감.
몸이 나른해진다.
철수하여 그동안 못잔잠 실컷 자고나니 쬐끔 살것같다.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선 날물과 들물의 간만차이를 쉽게 생각하다가 이런꼴을 당하기 쉽상이다.
당하고 보니 어이가 없다.
특히나 추석전날이라 백중사리 다음으로 간만의 차가 심한데 고것도 생각못한 내가 낚시꾼인가?
한심하고 부끄러워서 할말이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하시길...,
이러면 안된다는걸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이 될거라 생각되어 안 올릴려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