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 10월 08일

출조지 : 욕지 부속섬

동행인 : 고향 형님(상당한 고수)와 나 (어중이 떠중이)

날   씨 : 일기예보와는 정반대로 너울파도 바람 아주 조용함

채    비 : 나  = 1호대,  0.5호 구멍찌, 원줄2.5호,  목줄 1.75호
               형 = 1호대,       3b 구멍찌, 원줄 2.5호, 목줄 1.75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이 되기전까지 마눌님 좋아하는 반찬거리를 열심히 장만한 다음

흘림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오늘은 잡어로 전갱이가 많았습니다.)

05시 00쯤 부터 갑자기 전갱이 입질이 뚝! 엥! 왜그러지...

고향형아 왈!
고기 들어왔나보다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해라라고한다.

그리고는 10여분 뒤 내찌가 스르르 잠김

뒷줄을 살짝 잡아주자 쭉빨고 내려간다 챔질...

손맛 좋다...
고기를 뛰워놓고 멀리서보니 별로 크게 보이지를 않아서 들어뽕을 할려고 들어보니 들리지가 않는다.

형아가 뜰채를 대줘서 올려보니 내생각보다 훨씬 고기가 크다
우매 좋은거 45cm 조금 아주 조금(?) 모자람.

그리고 곧 이어서 형아한테 입질 .  휘익~ 들컥~

옆에서 대 휨새를 보니 내가 잡은고기는 고기도 아닌 것 같았다.
1호대가 손잡이만 남겨두고 다 휘는 것이다... 허걱

그러자 형아가 "대물이다 빨리 밑밥부터 치라"라고 한다.

정말 그렇게 대가 휘는 것을 직집 보기는 처음이었다.
계속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릴링중 수중찌까지 올라왔는데 ㅠㅠㅠ

팅 ~~~ 우씨 형아  니가 고수 맞나  ㅠㅠ
고기 다 도망갔다...

정말 귀신같이 싹 바져버렸다.. 잡어만 덥빈다 미운 형아

이상 욕지 부속섬 소식이었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