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 할 수 없는 밤의 유혹
  

"뽈락에 취하다"


동낚인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넘 자주 인사를 드리게 되어 오히려 식상해 하시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운 백면서생입니다.^^
낚시를 다녀온뒤 조행기를 적는 일은 학창시절 가장 하기 싫었던 일기장 숙제를 하는 것 만큼이나 귀챦은 작업이지만 회원님께서 주시는 후덕한 댓글 한줄의 즐거움을 상상하며 오늘도 컴 앞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조행기에 쓸 노래부터 한곡 골라봅니다.
이번 조행기에서 들려 드릴 노래는 제가 알고 있는 팝송 중 유일한 최신곡 ( 지금으로부터 5년 전에 나온 구닥다리 노래라는...ㅋ) "Any One Of Us" 입니다.
언어 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던 영국 가수 가레스 게이츠의 경쾌한 노래 즐감 하시면서 예쁜 뽈락 낚으러 여수 냉장고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주중에 찿아온 임시공휴일, 그 절호의 기회를 그냥 넘어갈 개굴아빠님이 아닙니다.ㅋ
일인당 볼락 세자리의 거창한 목표를 세웠던 여수 냉장고...벼르고 별렀던 그곳에 다녀왓습니다.
개아님의 연락을 받고 한쿨님, 파돔님과 함께 개아님께서 근무하는 동광양으로 날아 갔습니다.

우선 민생고부터 해결 하려니 개아님께서 새로 옮긴 학교 근처에 끝내주는 국밥집이 있다고 하시네요.
"거기서 거기" 인 국밥 한그릇을  "뭐 이렇게까지 멀리와서 먹느냐" 며 타박을 하시던 한쿨님께서 그 맛을 보시더니 탄복을 금치 못하시며 최후의 궁물 한모금까지 남김없이  뚝딱해 버리시네요.ㅎ
경상도 지역에선 맛볼 수 없는 개운하고 맑은 국물이 일품인 창평국밥이었습니다.
잡 냄새 없는 얼큰한 국밥을 안주 삼아 혀 끝에 착착 감기는 잎세주 한병 뚝딱 털어 넣고 서둘러 여수 냉장고로 내달렸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막상 그곳에 도착해보니 "오 마이 갓!"  뭔 놈의 바람이 이리도 불어 대는지....
순간 밀려오는 엄청난 불안감...우찌 이리도 날씨가 안 받쳐주는건지...
돌짱게 선배님의 바람의 저주(?) 그 무시 무시한 악몽이 되살아 나는 순간이더군요.ㅋ
자주 올 수 잇는 곳도 아니니...강풍을 맞으면서 낚시대를 드리워 보는데....미끼가 내려 가기도 무섭게 입질은 들어 오지만 워낙 강한 바람 탓에 번번히 헛 챔질...챔질 타이밍 잡기가 너무도 힘들더군요.
최악의 여건 속에서 그나마 뽈 루어로 공략하신 한쿨님께서 먼저 몇마리 건져 내시고...이내 바람에 적응한 개굴아빠님께서도 연타로 볼락들을 뽑아 올리시더군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저와 파돔님도 어렵사리 몇마리 낚아내고 바람이 잦아 들기를 고대해 봤지만
기대와 달리 바람은 점점 거세 지더니 나중엔 태풍을 방불케 하더군요.ㅋ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바람이 덜 타는 곳으로 잠시 포인트를 이동해 봤으나 입질 한번 못받고 냉장고 바람통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ㅋ
여전히 멈출 기미가 없는 이놈의 똥 바람...그나마 만조가 되면서 활발하던 입질도 뜸해지고...
개아님 느닷없이 낚시대를 접으시더니 칼과 도마를 찾으시더군요.ㅎ
뚝딱뚝딱 익숙한 솜씨로 몇마리 썰어 놓으니 금새 싯가 십만냥짜리 한접시가  완성되네요.ㅎ
오손도손 모여 앉아 맛보는 달콤한 볼락회 한점, 모두들 이 맛의 감동을 못잊어 이렇게 먼곳까지 왔나 봅니다.ㅋ
설탕처럼 녹아드는 뽈락회 한점에 소주 한잔 털어넣고 언 몸을 녹이며 새벽 날물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 보기로 하였지만 초저녁부터 잠시도 멈추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 탓인지 청개비 끝을 물고 장난질을 쳐대던 볼락들도 어느센가 입을 다물어 버리네요.ㅋ
야속한 바람을 원망하며 "인당 세자리 볼락" 의 말도 안되는 꿈(?)을 접고  또 한번의 "딱 묵을만큼의 볼락" 과  "바람의 추억" 만을 그곳에 남긴체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ㅎ

한 두번도 아니고 갈때마다 매번 이러니 천재라기보단 인재(?)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ㅋ
담번 그곳에 갈땐 냉장고 주인이자 바람의 사나이(?)인 개아님을 빼놓고 몰래 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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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