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오징어 안주에 깡소주 한잔으로 아쉬움을 남긴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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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개굴아빠님과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궁금해 하실 회원님들을 위해 바쁘게 몇자 적어 봄니다.
무엇이든 애타게 기다리면 오히려 쉬이 오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이어서 올 봄은 유난히 빨리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든 세상이치가 그렇듯 다 때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화창한 봄날씨도 밤뽈락도 아직은 더 인내하고 기다려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온 하룻밤 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실패를 맛본적이 없는 곳이어서 대박은 아닐지라도 하루저녁 즐기기엔 그만한 곳도 더문 장소인데, 그날은 오락가락하는 비때문에 몹시도 신경이 쓰이더니 아니나 다를까, 도착해서 조금 있으니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쉽게 찾아가기엔 너무 먼곳이라 악천후 속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해 보았습니다만, 예견된 참패를 면하지는 못했네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문더문 약한 입질은 전해 왔었고,운좋게도 뽈락 얼굴은 볼 수 있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점점 더 거세어지는 비바람...
우선 급한대로 얼어붙은 몸도 녹일겸, 방파제 입구 구멍가게에서 마른오징어 한마리를 구워놓고 소주한병을 나누어 마시는 청승도 마다않고 강풍이 멎어 주기만를 기다려 보았지만 끝내 그날의 바다는 더이상의 낚시를 허용하지 않더군요.
어느새 다 비워져버린 빈 소주병속에 허허로운 마음만을 한가득 담은채  다음 주말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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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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