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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아빠님을 찾아서..."겨울편"

동낚인 선후배님들 안녕하세요? 백면서생입니다.^^
제가 다녔던  낚시 여행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는다면 올해봄, 개굴아빠님을 찾아 떠났던 여수행을 (여길클릭) ?수 있겠습니다.
그당시 사업과 관련된 개인적인 문제들로 머릿속이 복잡할때, 마음맞는 사람을 찾아 함께 즐겁게 낚시했었던 그날의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이되어 지금도 그 여운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날의 잔잔한 감동을 잊지 못하고 꿈에서 조차 오매불망 그리워 하다가 어제서야 비로소  그곳에 다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는 속담도 있듯이 너무 큰기대를 하시면 실망도 클듯 싶습니다.ㅎ
낚시하고 먹고 놀고...뭐 그런 흔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밑으로 쭉 내려쓰는 스크롤의 압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보여드릴 사진들이 몇몇장 되는 관계로 수직으로 사진들을 나열해드립니다.


한 이주일 전쯤부터 개굴아빠님과 여수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만,이래저래 시간이 나질 않아서 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차에 그제 개굴아빠님으로부터 여수 당두에 함께 가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낚싯대도 없이 가방하나 달랑 둘러메고 전세를 내다시피 넑직한 버스를 타고 개굴아빠님을 만나기 위해서 일단 광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가는 낚시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만,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여유있게 차창밖의 풍경들도 구경해가며 졸리면 눈도 붙혔다가 은근히 몰려오는 피로감도 적당히 즐기면서
별 지겨운 느낌없이 광양에 도착했습니다.


개굴아빠님께서 근무를 하시는 광양  "S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초등학교로는 규모가  무척 큰 학교더군요. 오후 5시경 개굴아빠님을 만나서 허접한 민장대 하나와  미끼를 구입하고 목적지인 여수의 "당두마을"로 향했습니다.



만약 여행을 함에 있어 먹는 재미가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까요?
"먹는게 남는것"이라는 옛말도 있듯이 쫄쫄 굶으며 하는 낚시는 워낙에 질색인지라 당두로 가는길에 그지역에서는 꽤나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국밥집에 들러 소주한잔을 곁드려 주린 배를 든든하게 체웠습니다.


저녁 7시경 멀리 백야도가 바라다보이는 당두마을 방파제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몇일 추운 날씨 탓에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바다는 바람한점 구름한점 없이 맑고 포근하더군요.
윗옷이 거추장스러워서 벗어놓고 낚시를 할만큼 춥지 않은 날씨가 어찌나 고맙던지...
서둘러 채비를 만들고 장판처럼 잔잔한 밤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웠습니다.
처음엔 방파제 가까운 곳부터 서서히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간간히 입질이 오더군요. 아쉽게도 보기에도 측은해 보이는 젓뽈들이 물고 늘어지더군요.
올봄에 우리를
반겨주던 살이 통통한  뽈락들을 못보고 그냥 가나 했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젓뽈들과 놀았을까?  왠놈이 어느순간 대를 쭉 가져가면서 힘을씁니다.
올려보니 18센티는 족히 되어보이는 뽈락이더군요. 얼마나 반갑든지...
그뒤로 부터는  아래 그림에 있는 뽈락넘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올라왔습니다.
얼마만에 보는 손맛인지...이 손맛이 그리워서 배게섶을 적신 밤이 또한 몇날 몇일 밤이었던지...ㅋ



그렇게 한두어 시간 "호호하하" 웃어가며 신나게 낚시 했나 봅니다.
3칸이나 3칸반대의 먼곳에서 큰씨알들의 입질이 왕성했었습니다.
평균씨알이 15~20쎈티는 족히 되는 넘들이 연짱으로 물어 줍니다.
정말 맘먹고 밤을 지세운다면 어렵지 않게 쿨러를 체울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즐겁게 낚시하다보니, 여수에서 개굴아빠님과 함께 근무하셨던 "포멀"님께서 합류를 하셨네요.
선한 인상에 구수한 남도 사투리가 참으로 귀엽게(?) 느껴지는 선생님이 셨습니다.
"포멀"후배님, 어제는 덕분에 즐거웠구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저렇게 싱싱한 넘들을 쿨러에 담아 오는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잡은 넘들은 즉석에서 회로 먹는걸 원칙으로 합니다.ㅎ
사후 경직이 한참 진행된 상태로 집에 들고와서 구이로 먹는것 보단 좀 귀챦아도 싱싱할때 그자리에서 회로 먹는것이  좋습니다.
오랫만에 제대로된 뽈락회를 먹을 기쁨에 칼잽이는 개굴아빠님이 나서 주시네요.
능숙한 솜씨로  싯가 십만원은 넘어 보이는 멋진 뽈락회 한접시가 순식간에 만들어 집니다.



밤하늘에 총총한 별을 보면서 시원하게 느껴지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은은한 방파제 불빛아래에서 찹찹한 뽈락회 한점에 곁드리는 소주한잔의 맛은 둘이 먹다 한명 자빠져도 모를정도 입니다.
제철을 맛아 그런지 쫄깃한 육질에 단물이 베여 나오는 것이 올해 맛봤던 회맛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ㅎ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시계가 밤10시를 가리킬때쯤 소주한병이 다 비워지더군요. 마음 같아선 한 2박3일 정도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날 개굴아빠님의 출근걱정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습니다.



한사코 "한잔 더 하자"시며 손을 놓지 않는 포멀님을 겨우겨우 설득해서 인삿말을 전하고 헤어져 돌아오는데...
포멀님께서 이대로 그냥은 "못 보내드린다" 시며 연짱 전화를 하십니다.
결국 포멀님의 고집에 두손두발 다 들고 항복 했습니다.^^


포멀님의 손에 이끌려서 여수의 번화가로  2차를 왔습니다. 친절하시게도 깔끔한 숙소부터 잡아주시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활기가 넘치는 여수시내를 잠시 구경하다 고소한 곱창구이집에서 소주파티가 이어졌습니다.
온갖 "어린시절 연애 무용담"이며 "살아가는 인생이야기"들로 밤이 깊어가는 줄도 까맞게 잊고 기분좋게 행님 동생불러가며, 주거니 권커니 하다보니 어느새 소주 너댓병이 비워지고 없습니다.
배가 불러 도저히 술도 안주도 더는 먹을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곱창집을 나온뒤에도 분위기 좋은 곳으로 3차를 가자고 하시는 "포멀"님을 겨우달래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ㅋ

분에 넘치는 대접을 해주신 "포멀"님께 이 화면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말씀을 전해드립니다.^^
포멀 후배님, 창원에 꼭 한번 내려오시길...어제 배풀어 주신 원수는(?)로 곱절로 되갑아드릴 요량입니다.
덕분에 잊지못할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포멀님께서 숙소로 잡아주신 러브호텔입니다.ㅎ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건물의 전망좋은 7층 더블침대 방에서 개굴아빠님과 하룻밤을 동거했던 잊을수 없는 장소입니다.ㅋ
인터넷도 되고, 큰 통유리로 욕실이 훤히 보이는게 이채롭더군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개굴아빠님과 나란히 누워 잠을 잤었다는..ㅋㅋㅋ

이상 개굴아빠님,포멀님과 함께한  여수 "당머리" 뽈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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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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