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비 형님과 둘이서 벵에 사냥을 약속했다.
앞전에 마릿수로 잡아온게 부러워 벵에 사냥을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여 나섰다.
한동안 낚시가 뜸해 냉장고가 많이 비어 있어 꽉 체울 작정으로 출발하였다.
와이프에겐 큰소리로 갔다오면 2시경 되니 전화하면 횟집으로 나와라란 말과 함께...
거제 가배로 내려가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기분 나쁘게 내린다.
애써 시원하고 좋지 하며 위로도 해보았지만 영 찜찜하다.
거제에 오니 안개도 장난이 아니다.
가배에 도착하니 사장 왈...
앞이 안보이니 1시간 늦게 출항한단다...
영 기분이 별로다.
앞서 1항차에 규승이 아빠가 들어 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바로 선장한테 전화가 온다.
바람이 쎄 자리를 바꿔 달라나 뭐라나...
선장왈...그냥 하란다.
바다 상황이 진짜 안좋나 보다.
1시간 늦게 출항하여 내만에 몇팀 내려주고 우리의 목적지인 추봉도 학교 밑으로 간다.
근데 해무로인해 앞이 안보인다.
유조선 사고도 있었다는데...
살짝 겁도 난다.
한참을 달려 갯바위에 도착하여 하선을 했다.
해무로 인해 내린곳이 어딘지 모르겠다.
학교 밑은 좀 아는데 갯바위가 생소하게 보인다.



지리산 형님은 목줄찌 채비 난 전층 채비...
물이 안가는 관계로 0 찌에 g5 봉돌 셋팅...
전혀 입질이 없다.



지리산 형님의 한수...
두어 시간만에 올린거라 참으로 귀하게 느껴진다.
잡어도 안피고 베에는 더욱 안피고...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만 물도 찹다...



어디선지 모르겠지만 쓰레기도 흘러 들어온다.
쓰레기 더미에 찌가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지리산 형님은 열중이다.
하긴 나랑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지...
지리산 형님은 다른분이랑 가면 곧잘 잡는데 나랑은 인연이 아닌가 보다.
미안하게도 같이 가면 나만 잡으니...



갈짝갈짝 거리는걸 쪼아봤더니 망상어다...
예전에 누가 망상어 잡으러 한산도 까지 오던데...
그녀석은 잘 있는지...



아가야 벵에가 올라왔다.
손바닥 사이즈인데 솔직히 방생하기 아깝다는 생각이든다.
그뒤 한마리 더 방생...
조용하다...
적막하기도 하다...
지리산 형님이랑 나랑 2수씩하고 일정을 접어야만 했다...
마누라한테 큰소리 쳤는데...
때마침 생각나는 규승이 아빠.
전화하여 확인하니 감성돔 2수에 벵어 1수...
조과가 우리보다 좋다.
규승이 아빠 고기 싫어하는데...
그거라도 들고가서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하지만 얄팍한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배에서 합류하여 지리산 형님이 한마디한다.
그 고기 우리 주라....
비참하다...
그래도 마눌과 애들을 생각해서 받아야된다.
도착후 기꺼이 내어주는 규승이아빠...
멋진놈이다.
고맙다는 말과함께 헤여지는데 뒤에서 한마디 한다...
앞으로 잡아 먹어라...
휴~~~드런놈...



출발전에 와이프한테 나오라고 하고 횟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도착하여보니 양이 작다.
하는수 없이 횟거리 양이 작으니 수족관 고기 썪어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눌 도착 후 이게 잡은거야 하는데 속일수가 없었다.
아니 수족관 고기야...
또 다시 비참해 진다.



벵에 구이가 나왔다.
이건 애들한테 꼭 먹여주고 싶었다.
아빠가 잡은거란걸 강조하며 애들에게 줬다.
맛있게 잘 먹는다...



곧이어 나온 벵에 초밥...
그냥 소리 없이 먹었다.
왠지 신이 안난다.



마지막으로 나온 감성돔 찜...
마눌 감성돔도 잡았네...
아니 규승이가 주더라...
또 비참해 진다.
이번주 휴가다.
토요일 날만 좋으면 다시 간다.
주 종목인 참돔 부시리를 가서 원없이 잡고 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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