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워낙 호래기 조황이 동낚의 대세가 되어버려 식상한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겨울철에 딱히 잡히는게 없으니 시즌 끝나기 전에 실컷 올려야되지 않겠습니까.

 

 

 

그제.

 

손이 근질근질하여 사파지존이신 이장님께 호래기 조언을 구해보니 조금물때에는 호래기 조황이 별로라는 말씀을 듣고 날씨도 추운데 참을려고 하던 찰라 정파지존이신 추사선사님께서 전화 한 통을 주셨습니다.

조금물때가 조황이 낳으니  같이 가자는 말씀에 귀가 얇아 선듯 따라 나셨습니다.

정파와 사파는 물때 해석부터 다르더군요.

 

 

머나먼 길을 떠나 도착한 곳은 통영 풍화리 언덕 너머 처음 가본곳. 지명이 뭐시더라.

불꺼진 방파제에 집어등을 밝혀 놓으니 복쟁이가 바글바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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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선사님은 쌍검을 휘두르시고 저는 민장대에 쌍바늘채비입니다.

복쟁이를 비집고 채비를 내려보니 그래도 한마리씩 올라와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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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간 민물새우도 얼어버리는 추위와 바람통에 일그러진 추사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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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리 한짝을 마눌님 몸통 휘감듯 올려놓은 이놈들의 자태에 매료되어 호래기 낚시를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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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도록 잡은 것을 펼쳐보니 이만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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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이지만 반쯤은 정겨운 이웃에게 한 봉다리 챙겨드리고 나머지는 마눌님에게 요리 봉사를 하였습니다.

 

몇 마리는 제가 좋아하는 호래기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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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마리는 마눌님이 좋아하는 호래기 물회인데 국물은 우동에 들어가는 가스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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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몇 마리는 아이들이 잘 먹는 호래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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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호래기 요리에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겨울 밤은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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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래기 시즌도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한번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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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