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까?"

 

"가이시더."

 

그래서 4일 저녁 모처에 4명이 모였지만 웬놈의 바람이 그리 부는지......

 

포기하고 뒷날 재집결해서 도전하기로 하였지만 억수로 추울 거라는 구라청의 예보(새벽에 영하 13도)에 겁을 묵은 사람은 빼고 결국 두 사람만 어제 따로 출조했슴다.

 

가다가 국밥 한 그륵씩.

 

돼지 국밥 한그륵씩 묵고 배 든든히 채우면 12시까지는 배고프단 소리 안 하게 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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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 하얀 옷 입으신 사장님,

 

"아이고, 오랜만입니더.  우예 그 동안 안 오셨어예?"

 

그라고보이 올 겨울 한산도 호래기 공식 출조는 첨이네예.

 

"인자 호래기 시즌 아임미꺼, 또 자주 댕기야지예."

 

그런데, 올해는 벨로 마이 안 묵게 되지 싶슴다. ㅠㅠ

 

달도 밝을 거고 워낙이 추울 거라는 예보 때문인지 배에는 차가 벨로 없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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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꺼정 합쳐서 7대?

 

예상대로 한 곳을 제외하고는 각 포인트에 사람들이 거의 없데예.

 

칼쌈은 안했지만 칼쌈보다 더 힘들었지 싶슴다.

 

어쨌든 6시 정도부터 ㅇㄱ에 붙어 앉아 이삭 줍기로 10수 정도.

 

ㅊㅂ에 가서 누룽지 긁듯이 바닥 닥닥 긁어 10수 정도 추가.

 

ㅇㅅ에 가서 1마리.  ㅠㅠ

 

다시 ㅇㄱ에 되돌아 갔더니 잠시 반짝할 때 또 몇 수 추가.

 

바람이 탱탱불어 다시 ㅊㅂ에 갔더니 아예 입질이 없어 포기하고 갈까하다 이삭줍기 하는 포인트에 던졌더니 그때부터 물고 늘어지기 시작해서 또 몇 수 추가.

 

다시 ㅇㄱ에 되돌아 가서 또 몇 수 추가.

 

라면 궁물에 쐬주 한 잔 하고 나니 같이 간 양반은 다운.

 

혼자서 이곳저곳 쑤셔봐도 달만 훤한데 다리달린놈들은 어디를 갔는지......

 

날물에 확실히 나오는 곳에 가서 던졌더니 또 잠깐씩 물고 늘어지길래 몇 수 추가.

 

어디서도 제대로 터지지를 않데예.

 

완전히 이삭 줍기했심더.

 

빨간 바가지 한 통을 못채웠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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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 보이 밥은 엄꼬해서 이래가꼬 묵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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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호래기 라면이랄까......

 

그런데 사진찍고 보이 불어터지삐맀네예.  ㅠㅠ

 

집에 오면서 서너 군데 기부하고 나니 그나마 이거밖에 안되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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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 좋은 놈들은 호래기 순대로 사용이 가능할듯은 함미다만 귀찮아서리......

 

밤새 이삭줍기해서 겨우겨우 모은 게 대략 200수 안팎이지 싶긴 한데 제대로 터져주는 시원시원한 입질이 없었다 보이 응가하고 나서 똥꼬 끄트머리에 쪼가리 똥 쪼매 남은 듯한 억수로 찝찝한 기분임미더.

 

조황에 올릴라 카이 호래기 조황만 천지빼까리라 고마 사진 쪼매 더 넣고 조행기에 올리 봄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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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