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시작되는 날 연휴를 맞아 모처럼 멀리 가족여행이라도 다녀오려다가 귀차니즘과 함께 운전하기도 힘들고 하여 이틑날에 가까운 곳으로 바람쐬고 왔습니다. 장소인즉, 요즘 호래기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평일에도 육지만큼이나 칼싸움이 치열한 한산도입니다.

 

 

 

 

아이들 손에도 낚시대를 쥐어 줄 수 있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한산도 제승당 구경도 할 겸하여 한산도를 가자고 하였지만 늘 핑계라는 것을 마눌님은 잘 알고 있지요. 이 놈의 바다병은 언제 나을런지...

 

 

 

 

소고포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차를 돌리면 제승당이 나옵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서 들어가면 나즈막한 언덕 위에 제승당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아서 내부를 둘러보는 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몇 장 감상 하시죠.

 

 

 

 

 

 

 

 

 

 

 

 

제승당 구경을 마친 뒤 민박집에서 우연히(?)만난 동낚인과 합석을 하였습니다.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호래기 사냥을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식구는 아이들이 있기에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어느덧 서산에 저녁노을이 지는군요.

 

 

 

 

추봉팬션 앞 방파제에 자리를 잡으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방파제에 불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북서풍이 불어댑니다. 도저히 낚시대를 들 수 없어서 장소를 이동하였습니다.

 

 

 

 

추봉다리와 추원방파제 사이에 불켜진 상판에 내려보니 도저히 칼싸움에 이길 자신이 없어서 추원방파제로 향했습니다. 호래기가 없어서인지 옆 동네와는 완전히 상황이 다릅니다. 우리 식구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각자 낚시대 하나씩 건네주고 민물새우를 달아봅니다. 몇 마리라도 손 맛만 보면 되는데...

 

 

 

 

낚시대를 몇 번 던져보니 딸래미 낚시대에 순대용 호래기 한 마리가 올라와 주네요. 이렇게 몇 마리 낚아 올리니 더 이상 입질이 없어서 문어포로 장소 이동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듯한 산길을 돌아돌아 도착해보니 바람이 태풍 수준입니다. 맛바람에 도저히 감당불가인지라 일행이 하고 있는 야소로 이동하여 겨우 한 마리 건져 올린 뒤 날씨도 춥고 하여 미련없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뒤에 도착한 일행이 다행이 먹을만치의 호래기를 잡아와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호래기 회무침과 지리산비표 복분자를 마주치면서 한산도의 밤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아침을 호래기 국으로 해장 한 뒤 일행은 먼저 한산도를 떠나고 저희 식구들은 모처럼 방문하는 한산도이기에 간밤에 둘러 보았던 곳들을 맑은 정신으로 한번 더 돌아보기로 하고 길을 나서보았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이제 학생도 몇 몇 남지 않은 한산초등학교입니다.

 

 

 

 

 

욕지도는 고구마가 특산물인데 한산도는 시금치가 특산물인 듯 시금치 밭이 무척 많습니다.

 

 

 

 

이어서 도착한 곳은 양지바른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한산중학교입니다. 생각보다는 학교가 넓어보였는데 언제가는 도시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이 학교의 운명도 어찌될지....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야소방파제가 나옵니다. 어젯밤 일행들이 여기에서 가장 많은 마릿수를 뽑아올린 곳입니다.

 

 

 

 

 조금 더 아래에 있는 의암방파제입니다. 여기도 호래기 포인터죠.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하포마을이 나옵니다. 물때만 맞으면 마리수로 나오는 곳인데 어제는 사람도 없고 뭔가 상황이 달라졌는지 호래기 구경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포에서 산길을 돌아가면 장작지가 나옵니다. 감성돔과 호래기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죠.

 

 

 

 

길 가에 널어놓은 미역이 해풍에 맛을 더해 갑니다.

 

 

 

 

방파제에는 감성돔 낚시와 학꽁치 낚시하시는 분이 많더군요.

 

 

 

 

의암 방파제 앞 어장에는 선상 낚시의 포인터가 있죠.

 

 

 

 

다시 추봉 다리를 건넜습니다.

 

 

 

 

추봉팬션 앞 방파제입니다.

 

 

 

 

간밤에 치열한 칼싸움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추원 가기 전의 언덕아래 상판이죠.

 

 

 

 

추원방파제이구요, 오른쪽 멀리 바라보이는 곳이 예곡이죠.

 

 

 

 

이제 육지로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어포 가는 길과 하루를 묵었던 민박집도 담아보았습니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오뎅 국물 한잔 하구요,

 

 

 

 

짧았던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늘 그러하듯이 역시 집이 제일입니다.

 

 

 

 

profile
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