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주말에 시간이 나서 출조를 강행해 본다.
토요일은 감성돔 선상낚시 일요일은 참돔 선상낚시...
연 이틀 출조는 좀 무리이지만 혼자만의 시간이라 맘것 즐기기로 했다.

토요일
회사 동생들이랑 가까운 진해 앞바다에 출조를 갔다.
감성돔 처음하는 동생이 둘이라 좀 걱정이 된다.
한동안 낚시를 안한터라 감도 많이 잃었을건데 동생들까지 봐줘야한다는게 맘에 걸린다.
새벽 4시 진해 이동항에서 가까운 해군 기지 뒷편으로 가본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비는 조금밖에 내리지 않았다.
멀리 거가대교가 보인다.
올초에 상판 연결 작업을 하더니 상판 연결은 다되어 있다.



처음엔 메가리만 득실거리더니 시간이 지나니 복어들 밖엔 없다.
하염없이 찌만 바라보고 있자니 잠이 오기 시작한다.



동생들도 지쳤는지 딴짓을 한다.



그래도 바다에 나오니 좋은가보다.
옆에 선장이 2수를하고 우리 일행은 감성돔 얼굴도 보지 못했다.
선장이 불쌍히 보였는지 미리 잡아둔 감성돔 5수를 준다.
내 자존심에 그런건 싫어 동생들에게 나눠주고 아쉬운 감성돔 낚시는 접어야만 했다.

집에 돌아오니 큰딸 생일 잔치를 한다고 친구들 엄청 불러놨다.
씨끄러워 잠도 못자고 그냥 저녁에 출조할 준비를 해본다.
참돔 장비는 지난 여름에 쓰고 한동안 안써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들 씨끄러운 소리에 잠을 자는둥 마는둥...
어느덧 저년 시간이 되어 한국과 그리스 전 월드컵을 본다.
2:0 기분 좋은 승리...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잔 난 머리가 띵하다.
새벽 01:00분 진해 주*낚시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하였기에 소품도 몇가지 살겸 일찍 나서본다.
근데 일행들이 먼저 왔있다.
소품을 구입하고 출항지인 부산 다대포로 향해본다.
차량 2대에 몸을 나눠 싣고 간다.
부산 다대에 도착하여 간단한 끼니를 해결하고 낚시점에 가니 좀 이른 시간이다.
낚시점 사장이 나오고 전날 외섬에서 고기도 안나오고 배도 많아 고생했다는 소리와 함께
포인트를 외섬에서 형제섬으로 바꿨다.



우리와 함께할 대성호.

짐을 옮겨 싣고 출항 준비를 마친다.



유림 전갈행님은 여유로워 보인다.



배 멀미가 심한 택태기 행님도 아직은 여유로워 보인다.



해경에 출항 신고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들...
좋은 날씨가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이 출조를 나섰다.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한탓인지 다들 표정들이 매우 밝다.
출항 신고를 한뒤 굉음의 엔지 소리를 내며 각 선박들은 달리기 시작한다.
30여분이 흐른뒤 형제섬 포인트에 도착.
하지만 일대 선박들이 한곳에 다 모인듯하다.
자리 싸움이 너무 치열해 우리 선박은 가까운 나무섬으로 옮기기로 했다.



채비를 마치고 흘리기 시작한다.
이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가 대어의 꿈을 꾼다.
나 역시도 기록 고기를 다짐하며 흘려본다.
근데 배멀미에 약한 택태기 행님은 곧바로 선실로 향한다.
배멀미의 고통은 안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다들 긴장하며 낚시를 하는 가운데 나에게도 멀미가 찾아왔다.
전날 잠을 못잔 탓인지 머리가 띵하고 속이 매스껍다.
하는수 없이 채비를 정리하고 나역시 잠을 청한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비는 그쳣지만 바람은 더 심한것 같다.
땡초를 먹으면 좀 나을거란 낚시점 사장 말에 평소 못 먹던 땡초를 먹어본다.
속이 쓰릴 정도로 맵다.
욕이 나온다.
하지만 멀미는 덜한것 같다.



나무섬 부속섬엔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재작년에 나 역시 저곳에 서있었는데.



본섬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대상어는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다행이 30 좀 넘긴 놈 한수를 한다.
이게 처음이자 끝이다.
낚시점 사장도 철수 전에 한수를 한다.
하지만 우리팀이 아니기에 열외이다.
각 시상이 걸려 있었지만 대상어가 안나온 관계로 다음 정출시 시상을 해야겠다.



이날 수학물들이다.
와이프가 냉장고가 텅비었다며 잡으면 남 주지말고 들고 오라하여 내가 잡은 고기랑 선장이 잡은 고기를 다 챙겨왔다.
너울과 바람과 비에 고생했지만 오랫만에 행님들과 함께해서 참으로 좋았던 하루인것 같다.
기록 고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 출조는 이걸로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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