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별명/도다리  의리의 부산 사나이/우리 친구들 모임에 항상 참가하여 분위기 뛰우는  우리의 형님/자칭 옛날에는 온바다를 휩쓸고 안가본데가 없다는데 글쎄요...
백면서생님 조황정보 사진에 나오는 안경끼신 작은분/따님이 결혼할때는 절대로 부산후배들에게는 연락하지 말라는 다짐을 받고있는 분(연락하면 온 예식장에 쫄바지 까만양복에 흰티 입고 깍뚜기 머리하신 분들이 버글버글 한다고..이런분  누구신지 혹 아시는분^^)

자! 이분하고 지 마눌은 장대에 고추찌 끼워서 방파제 양쪽에서 낚시 시작하고
나는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1호대에 원줄 2호에 치실로 찌매듭하고 0.8호 구멍찌 0.8호 수중찌 목줄1.5호 2m에 쫍살봉돌 물리고 감성동3호 바늘을 묶었다.내가 봐도 그럴듯해서 혼자서 흐믓해 하는데 ..

와! 잡았다" 하는 마눌의 함성에 으잉! 내려다보니 사진으로만 봐왔던 형광등급 학꽁치가
마눌의 2.5칸 민물장대에 매달려서 요동을 치고 있다.
틈날때 한번씩 출조(?)한 동해쪽 방파제에서 볼펜급 학꽁치만 보아오다 이놈 실물을 보니
이건 학꽁치가 아니고 학깔치네 학깔치.(사실 동해에서 볼펜급 학꽁치 열심히 잡는데 어떤분이 뜰채로 한번에 수십마리씩 잡아 잠시 쿨러에 채우는것을 보고 열불나서 나도 쌈직한 뜰채를 사서 마눌 학꽁치회 실컨 먹여 주겠다며 다시 갔는데 지들끼리 뭔 정보를 주고 받았는지 이후로 학꽁치구경 못하고 새로산 뜰채 아직 조립한번 못해봤음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바닥층을 겨냥해서 수심10m정도에 매둔 면사매듭을 마눌장대 찌 수심에 맞춰 4m로 내리고 폼잡고 쓕 투척하고 엉킴방지를 위해 줄을 한번 당겨준다(배운대로) 그리고  조금있으니 구멍찌가 쏙 들어간다.

왔다! 가오리 아니 앗싸 가오리다.
아..이게 말로만 글로만 듣고 본 스멀스멀 잠기는 구멍찌의 눈맛이구나.
학꽁치였다. 아니 학깔치!

그때부터 고기가 올라온다.
옆에 형님 "와 이기 머꼬 힘쓴다 힘써" 활처럼 휜 3칸 장대를 잡고 사정을 하고 있다.
어! 돔인가 ?  망상어다 망상돔이다.빵좋고 때깔좋고...

이놈의 방파제 다좋은데 방파제연결을 하기위해 석축공사를  먼저 해놨는데 그사이로 고기가 빠지면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건질수도 없고 줄도 자주걸린다.테트라포트에선 고기가 빠지면 자동방생이라도 했다치고 위안이라도 삼지만 여기서는 눈에 빤히 보면서 건질수도 없고 방생도 안되고 푸덕이며 고통스러워 하는 고기의 몸부림소리를 들어야 한다.
가슴아프다.아이고 내고기!

그렇게 2어시간 낚시를 했다.
해질무렵 형님 낚시대에 30정도 되는 우럭이 올라오다 또 석축사이로 쏙!
이건 건져야 한다! 완전 한접시 횟감인데..손을 넣어 낑낑 애를 써보지만 옷만 뿌옇게 버렸다.

그걸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낚시 문외한 친구 왈!
"형님! 다시 미끼 끼워서 고기앞에 드리대면 지가 물꺼안기요" 그때 다시 잡아내이소
아이고 자연산 우럭인데 쩝쩝!

---- 이건 23일날 이야기입니다. 오후에 24일오전 생전 첨으로 낚시한 친구 폐인 만들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