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처음으로 시도하는 낚시 장르가 많다.
예전엔 감성돔, 참돔, 부시리, 열기 외엔 별로 안해봤는데...
유독 다리 달린 놈들에게 약한 내가 무늬를 할려니 살짝 겁도 난다.
2년전에도 장비를 샀다가 되파는 일이 있어 이번 장비 구입시 나름 신중히 구입을 했다.
새벽 3시 마산 태봉 병원에서 모이기로 하고 눈을 붙힌다.
근데 전날 문어 낚시간다고 잠을 설쳐서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전화 벨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새벽 3시 10분...
아~~~미치겠다...
와이프에게 왜 안깨웠냐고 소리를 지르고 대충 챙겨 태봉으로 향했다.



근데 가만 생각하니 낚시가는 주제에 와이프한테 큰소리 치고 나온다는게 왠지 우습은 생각이 든다.
한동안 캠핑을 다녀서 간이 배 밖에 나온것 같다...
암튼 우찌 갔는지도 모르게 최대한 밟고 갔다.
날라갔다는 표현이 더 맞을련지 모르겠다.
태봉병원 앞 주차장에 도착하여 행님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짐을 옮겨 싫었다.
늦게 온다고 내 모가치 김밥도 남겨 두었다.
내려가는 길에 맛있게 먹는데 기왕 남겨 둘려면 음료수라도 남겨두지 목이맨다...
통영 풍화리에 있는 해운* 낚시점에 도착하여 커피 한잔과 함께 짐을 배로 이동한다.
씨끄러운 엔진 소리와 함께 욕지도로 향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생소한 곳에 도착을 하였다.
어디가 어딘지 방향 감각이 없다.
채비를 하는데 유림 행님이 한마디 한다...
`아직도 채비하고 있나...'
욱하는 성질 참고 채비를 마무리 한다.
카리스마 행님과 유림 행님은 뒤에서하고 지리산 행님과 조광이 나는 앞에서 한다.



카리스마 행님은 초보 기줄일 생각인지 첫수를 기록한다.
뒤이어 유림 행님도 지리산 행님도...
조광이와 나만 한마리도 못했다.
에기가 생각보다 잘 떨어진다는 말에 1,500원 짜리를 써서 그런가 영 아닌것 같다.
다시 에기를 바꿔본다.
비장의 무기 다이* 소리나는 에기...
역시...
에기가 좋은건지 요령을 습득한건지 갑오징어 만한게 올라온다...
에기보단 실력이 좋은걸로 해두고 싶다...



조광이도 무늬 체포에 나선다.



짜식 눈을 감은건지 뜬건지...
감은것 같긴한데 뜬눈과 별 차이가 없으니...



포인트를 옮겨 욕지 본섬으로 향한다.



이 더운날에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보니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나도 한참 미쳐있을땐 더운지도 모르고 다녔으니...



이번에 준비한 장비들이다.
막말로 더러워서 에기 낚시를 시작했다.
한마리만 잡아 달라고 그리 애원했것만...
주는 인간 하나 없다.
`돌아오는 말은 잡아무라...'
그래서 올핸 잡아 먹을려고 에깅을 한다.



이동중 갑장들끼리 무슨 얘기를 하는지 즐거워 보인다.
낚시꾼들이 하는 말이 다 그렇고 그런 얘기겠지만...



삼여쪽으로 다시 이동해 본다.
중간 중간에 낚시하는 모습이 없는 이유는 많이 바빠서이다.
특히 삼여쪽에선 정신 없었다...



이렇게 한나절을 보내고 식사를 한다.
선장이 썰어준 무늬는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
철수길에 몇군데 들려 더 해봤지만 첨부터 무리를 해선지 힘들어서 못하겠다.



도착하여 무늬를 배분하였다
다 합한수가 100마리 정도 되었다.
이때까지 다리달리놈들 최고 기록이 호래기 7마리 였는데...
기록 갱신을 했다...
그것도 3배나...
눈물이 눈 앞을 가린다.
이제 잡아 먹을거다...
기분 좋은 철수를 한다.
하지만 철수길이 너무 힘들다.
벌초와 맞물린 출조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힘들다.
조광이가 행님들을 위해 운전을 했지만  조수석에 앉은 나도 힘들다.
자다 일어나도 제자리...
금일 출조는 나에게선 모든게 기록이라 기분 좋게 냉면 한그릇을 쐈다...
마리수 딸리는 사람은 분명히 체했을거라 생각한다.



집에 도착하여 와이프와 큰아이를 위해 회를 준비했다.
맛있게 잘 먹는다.
더불어 새벽에 짜증내어 미안하다고 애교도 부려봤다...
와이프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는 동생에게 몇마리 준다고 한다...
흔쾌히 담아 줬다.
사실 다 다듬을려니 힘들어 줬다...



오징어 불고기를 하기 위해 채반에 걸러 물기를 빼고 있다.



다리는 다리대로 따로 모아 거르고 있다...
샤워하고 나오니 잠이 쏟아진다.
불고기는 담으로 미뤄야 겠다.
오늘 하루는 정말 멋진 하루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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