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째 가슴 한 켠에만 묻어두고 있다 두어 주 정도 전부터 가보려고 계획을 세웠던 그 섬에 다녀왔습니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사도.


8~9년 전에 직원들과 함께 당일 여행으로 잠시 가보고서는 멋진 경치에 반하고 또 멋진 포인트들에 반해 꼭 가보려고 했던 곳입니다.


올해부터는 고3 학부모를 벗어났기 때문에 주말에 가끔 집사람과 함께 나들이를 하기도 하는데 오랜만에 1박으로 다녀왔습니다.


집사람이 혼자 심심할까봐 장모님도 함께 모시고 갔죠.


가는 길에 광양에서 유명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좀 오래된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은 없어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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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쪽 돼지국밥은 머리를 고아 육수를 내기 때문에 맑은 국물이 특징입니다.


시원한 맛이 끝내 줍니다.


시간 계산을 잘 했는데도 불구하고 광양읍에 들어갔던 관계로 배 시간이 빠듯해 불안불안했었는데 출항 5분 전에 겨우 도착하여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배는 여수여객선 터미널에도 있지만 여수시 화양면 백야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어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오후 2시 50분배인데 막배입니다.


성인 편도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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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로 가는 길에 배는 몇 곳을 돌아갑니다.


제도, 하화도, 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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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는 상당히 볼 것들이 많은 섬입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제법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주민이라고 해 봐야 20명 남짓이라던가 하던데 민박집이 그만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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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은 오랜만에 배로 가는 여행이 즐거우신 모양입니다.


굽어진 허리로도 가는 내내 창에 기대서서 주변 섬들을 구경하시느라 계속 서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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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가득 차를 싣고 출항했었는데 첫 섬에서 다 내려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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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걸려 하화도까지 가서 상화도를 들러야 하는데 들어가는 손님이 없는 모양인지 저어기 앞에 보이는 상화도는 그냥 지나쳐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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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 여분을 더 가니 멀찍이 사도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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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전화를 넣어둔 민박에서 배 시간에 맞춰 아주머니가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해변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마을이고 그 안쪽으로 20m 정도 들어간 곳이 민박입니다.


4인 정도 잘 수 있는 방이 하루 5만원.


식사는 한 끼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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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돌담길은 제주도 돌담길 비슷한 것이 지방 문화재던가 여하튼 그런 걸로 지정이 되어 있답니다.


민박에 짐을 풀어놓고 집사람과 장모님을 모시고 섬 구경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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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해수욕장인데 일년에 두 번 정도 바닷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정면에 잘 보시면 바다 속으로 조금 더 짙은 부분이 가로로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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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는 퇴적암 지층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퇴적암지대답게 공룡발자국 화석이 아주 유명하고 연흔 등의 화석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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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다리 오른 편 쪽에 공룡 발자국이 있지만 고성에서 보는 것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으므로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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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마다 쉴 곳이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크기변환_IMG_7859.jpg 크기변환_IMG_7860.jpg


양면 해수욕장입니다.


왼쪽에서 수영하다 오른쪽에서 수영하고... 그렇게 놀아도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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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바위(아래쪽)와 얼굴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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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 바위.


크기변환_IMG_7864.jpg 크기변환_IMG_7865.jpg 크기변환_IMG_7866.jpg


그리고 메꽃, 해당화 등 해변 바위 틈을 수놓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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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바위를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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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위도 가까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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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섬에는 볼 것이 하나 밖에 없고 길도 험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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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당이라고 하고 처마바위라고도 하고.


머리 위쪽 바위에는 소나무 화석도 있다는데 찾지를 못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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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 위치라면 해 넘이까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남은 모양입니다.


민박으로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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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숟가락 떠다 사진을 찍었더니...... ^^;;


제일 바쁜 시기라 반찬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정갈한 반찬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동무침, 피조개, 김 무치 등의 반찬도 맛있었고 매운탕에는 여러 가지 생선들이 가득했습니다.


섬구경도 했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낚시를 가도 되는 시간입니다.


우선 옛날에 봐두었던 선착장부터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


아는 체하는 놈조차 없네요. ㅠㅠ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낮에 지나갔던 다리를 건너 해변을 탐색해 보았습니다.


한참을 더듬거리는데 갑자기 볼락 루어대에 강한 어신이 옵니다.


몇 번의 강한 손맛과 함께 올라온 놈은 30 살짝 넘는 농어 새끼.


이거라도 맛보자 싶어 채비를 던지니 제법 입질이 이어집니다.


수면을 탐색하다 혹시나 싶어 몰에 걸릴 것을 각오하고 좀 더 깊이 가라앉혔더니 볼락 특유의 입질이 투두둑.


30분 정도 사이에 25~30 정도의 까지메기 네 마리와 17~21 정도의 볼락 여섯 마리.


15cm 정도의 볼락들의 모두 살려 주었습니다.


이 정도면 회는 되겠다 싶어 민박으로 가면서 불꺼지 다리 위에 집어등을 밝혀 두었습니다, 만조가 되면 다리 밑에 볼락들이 바글바글한다는 정보를 보았었거든요.


민박엘 갔더니 장모님은 이미 주무시고 마눌님은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 배 불러서 회 생각이 전혀 없답니다. ㅠㅠ


회를 떠놓고 냉장고에 넣어둔 후 다시 다리로 갔더니 불 아래 25cm 정도 되는 농어 새끼(까지메기)가 바글바글......


몇 마리 잡다 귀찮아서 그냥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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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잔도 공수를 해 갔었는데......


초고추장에 고추냉이, 간장까지 가져 갔었는데......


현장에서 먹는 회 맛 보여줄라 그랬는데...... ㅠㅠ


혼자 먹으니 회 되게 맛 없데요.


그래서 반만 먹고 버렸습니다. ㅠㅠ


그리고 바로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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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아주머니는 아침에도 반찬이 없다고 걱정하시더니 3년된 갓 김치도 내 오시고 하면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더군요.


식사 후에는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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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긋하게 걸어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경치가 아주 끝내 줍니다.


잠시 민박에서 쉬다 아침 9시 50분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낚시보다는 여행이라는 측면이 컸기 때문에 숯불고기로 유명한 광양에 다시 들러 점심으로 한우 숯불고기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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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180g에 2만원.


정량인 모양인지 3인분만 시켰는데도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맛은 물론 말 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서는 느긋이 운전을 하여 장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나서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낚시를 한 시간은 별로 되지 않지만 예상대로 제법 어자원이 풍부하다는 것도 확인하였으니 만족스럽고, 또 장모님을 모시고 간 여행치고는 제법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


사도, 한 번 쯤은 가볼만한 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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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