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을 전후한때의 벵에돔 낚시

3,4월은 가장 수온이 하강하는
우리나라의 수온분포를 볼 때 가장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5월이 되면서부터 벵에돔은 산란기를 맞기 위해
매우 폭 넓게 취이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5월부터는 일본 남부지방에 머물고 있던 黑潮(쿠로시오난류)가
제주도를 거쳐 우리나라 남부지방으로 유입이 되는데
고수온 그 자체인 黑潮는 벵에돔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긴꼬리 벵에돔과 일반 벵에돔이
이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하기도 한다.

따라서 두껍고 무거운 채비보다는
얇고 가벼운 채비로 공략하는 편이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여름철 벵에돔 낚시는 잡고기와의 전쟁이다.

밤에는 별로 잡고기가 없지만 태양이 수평선에 떠오름과 동시에
잡고기는 벵에돔보다 숫적 우세로 낚시인이 뿌려놓은
밑밥과 미끼를 탐식한다.

어떻게 잡고기를 피하면서 벵에돔을 노리느냐가
프로낚시인들 사이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문제 해결방법이 꽤 여러가지 연구되어 실제 사용하고 있다.

1)여명이 밝아오기 한, 두시간 전에 포인트에 도착하여
어두울 때 새벽무렵을 노린다.

해가 뜨기 전 새벽에는 긴꼬리 벵에돔의 확율이 가장 높은 때이고
잡고기의 성화도 없어 낚시하기에 가장 편안하며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아 시원하게 낚시를 할 수가 있다.

아침 8시나 9시경 철수하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2)잡고기 퇴치방법중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발밑에 다량의 밑밥을 투여하고 조류의 윗 쪽으로
멀리 벵에돔의 입질 포인트를 계산하며
소량의 벵에돔용 밑밥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밑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점도 있지만
효과적이며 많은 계산을 하지 않아도 손쉽게
벵에돔과 잡고기를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이다.

3) 다음은 벵에돔의 장점중 하나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확율적으로 낮은 방법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분명히 벵에돔은 있는데 잡고기들 때문에
도저히 벵에돔에게 입질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할 때
한번쯤 시도할만 하다.

밑밥을 물기가 적게 버무려 가까이 또는 멀리,
여기저기로 밑밥을 산발로 뿌려준다.

그러면 잡고기도 벵에돔도 여기저기 흩어져 갈팡 질팡이지만
속도가 빠른 벵에돔이 미끼를 보고 잡고기들 보다
먼저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예민한 찌를 사용하여 잡고기가 미끼를 먹어치웠는지
곧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

4)본류대를 공략한다.

원도 갯바위의 경우 조류가 세고 수심이 깊어
잡고기들은 멀리까지 나가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형 어종들의 위협때문) 따라서 조류의 흐름이 완만한 지류대 보다는
조속이 빠른 본류대를 공략하면 잡고기의 성화를 받지 않고
낚시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본류대를 공략한다고 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빠른 조속에 대처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채비의 경사도와 유속을 맞출 줄도 알아야하며
밑밥의 투여도 유속을 감안하면서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본류대 공략의 경우 입질이 오는 거리가
약 50m~100m이상일 경우가 허다하므로 여유있게
원줄을 감을 수 있는 릴의 크기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5) 잡고기에도 종류가 있다.

벵에돔낚시에서 가장 귀찮은 잡고기는 자리돔이다.

자리돔은 크기가 작은 만큼 입도 작아 큰 바늘을 삼키지는 못한다.

그리고 다소 질긴 미끼는 떼먹질 못하는데
크릴새우를 미끼로 사용할 경우 찌에 미동도 없이 따먹어 버리므로
채비를 찌 매듭이 없는 전유동 채비로 사용하면 미끼를 물어도 저항감이 없어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용치 놀래기 종류는 그 수가 적어 많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찌에 확실한 어신을 전달하므로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쥐치인데 여기에 복어가
이따금씩 신경을 건드린다.

쥐치종류는 미끼를 한 없이 먹어치우는 것은 물론이고
목줄에 상처를 내어 목줄을 자꾸만 교환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들은 적당한 유영층이 없다는 것이 보다 큰 문제이다.

수표면부터 바닥층까지 거의 전 수심층을 카바하고 있기 때문에
쥐치의 무리가 벵에돔 포인트에 밀집되어 있으면
아마 낚시를 포기할지도 모를 일이다.

방법은 밑밥을 한주걱 “철썩!” 소리가 나도록 투입한 후
잡어들이 떠오르면 미끼를 단 채비를 멀리 원투하여
포인트가 되는 위치에 살짝 끌어다 놓는다.

찌가 착수되는 소리를 들으면 그곳으로 쥐치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하고 있으면 안된다. 잡어는 눈치가 빠르기 때문.

6)잡고기가 잘 먹지 않는 식물성 미끼를 사용한다.

돌김이나 파래 김은 가을철부터 겨울철에 사용하는 미끼이고
빵가루를 동그랗게 비벼,
대추만하게 바늘에 달아 사용하든지,
미끼+집어용 가루로 시판되고 있는 것을 전술한 것과 같이 사용한다.

그리고 반쯤 찐 크릴새우를 사용하는 것도
잡고기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바늘에 크릴새우를 끼우고
거기에 빵가루를 반죽한 것으로 감싸는 방법인데
빵가루와 크릴 두가지 모두 좋아하는
벵에돔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며
잡고기는 잘 덤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