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시기

일년 중 벵에돔 낚시가 가능한 시기는 언제일까?

일반적으로 정착서식하는 벵에돔들은
연중 어느 때나 잡히지만 회유성 벵에돔들은 잡히는
시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는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부터 제주도의 부속섬 인
우도와 차귀도등에서 긴꼬리 벵에돔의 확률이 상당히 높게 잡히며
관탈도와 추자군도 그리고 거문도등에서 벵에돔의 입질이 잦다.

수온이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3월에서 4월까지는 이렇다 할 벵에돔의 조황는 나타나지 않는 편이며
낮은 수온에 익숙해진 씨알이 작은 벵에돔들이 간간히 입질을 한다

黑潮(쿠로시오)난류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5월 이후부터는 해수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므로
모든 어종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일반 벵에돔의 산란기인 5-6월에는
굵은 씨알의 벵에돔을 마릿수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게 된다.

7월이후부터 10월까지 낮낚시와 밤낚시로
벵에돔이 잡히다가 북서계절풍이 불기까지
잠시 소강상태를 맞다가
겨울철이 되면서 다시 호조를 보이게 된다.

이렇듯 평균 수온이 비교적 높은 남해안에서 제주도까지의
해역에서는 거의 연중 벵에돔 낚시가 가능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마릿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은
초여름 장마철과 겨울철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 벵에돔과 감성돔낚시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먼저 벵에돔의 습성과 감성돔의 습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벵에돔은 돌돔과 거의 같은 장소에서 머물며 살고 있다가
먹이를 탐식할 때는 갯바위 가까이로 이동을 하는데
일단 위기를 감지하면 바위 굴과 같은 은폐물 속으로
몸을 숨기는 습성이 있다.

감성돔은 유어시절에 무리지어 살다가
50센티가 넘는 어미가 되면 독립적으로 행동을 하는데
먹이를 찾아 갯바위로 접근하는 습성은
다른 어종과 같지만 감성돔의 경우 위기의식을 느낄 때
먼 바다를 향하여 줄행랑치는 점에서 벵에돔과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벵에돔은 바늘에 걸렸을 때 재빨리 끌어내지 않으면
바위굴속에 박혀버리므로 낚시인의 행동도 민첩해야 하지만
낚시채비도 그와 비례하여 단단한 것을 사용해야만 된다.

감성돔은 바늘에 걸려도 은폐물 속으로 몸을 숨기지 않고
먼 바다로 도망치는 행동만하므로 여유있게 놀리며 잡아도
무방한 낚시 어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벵에돔 낚시는 남성적인 파워풀 한 낚시라고 말하며,
감성돔은 셈세하며 여성적인 낚시라고 낚시인들은 흔히 말한다.


◎ 벵에돔의 산란기는 언제인가?

벵에돔의 산란기는 종류에 따라 2번으로 분류하는데
완전히 산란시기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벵에돔이 살고 있는 장소에 따른 먹이의 변화에서 기인되는데
벵에돔의 주식인 해초에 따라 포란기가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벵에돔은 5월~7월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산란기이며
긴꼬리 벵에돔은 12월-2월까지가 산란기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년 중 수온이 가장 높게 유지되는
마라도연안의 겨울철 벵에돔 낚시를 예를 들어보면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대형급 긴꼬리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
확율이 가장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란기에 접어든 긴꼬리 벵에돔들이 포식하기 위해
갯바위 가까이로 접근하며 잡고기의 성화가 심하지 않은
겨울철, 특히 적당한 파도가 낚시의 여건을 더욱 좋게 만들기 때문에
대형 긴꼬리 벵에돔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 벵에돔 채비를 감성돔채비보다 두껍게 사용하는 이유

벵에돔은 3종류의 특성이 있다.

이것은 일반 벵에돔 보다 긴꼬리 벵에돔이 갖는 특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채비를 더욱 튼튼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첫째, 입술과 거의 같은 위치에 돌출된 이빨이다.

전술된 바와 같이 일렬로 된 융모치 비슷한 이빨은 3-4호 정도의
두꺼운 목줄도 단숨에 끊어버리는데 목줄의 끊김을 방지하기 위해
안창걸이가 되지 않도록 바늘의 모양을 비틀림이 없이 만들고
바늘을 삼켜도 챔질 시 쉽게 빠져 나오도록 구조를 변화 시킨 것을
사용해도 바늘을 깊게 삼켜버리면 어쩔 수 없이
목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둘째, 면도날과 같이 날카로운 아가미뚜껑이 긴꼬리 벵에돔이 갖는
무기 중의 하나

바늘에 걸린 벵에돔이 머리를 돌려 낚시인과 반대방향으로 차고 나갈 때
목줄이 이 아가미뚜껑에 살짝이라도 스치기만하면
용서없이 목줄은 끊어져 버린다.

그래서 벵에돔을 걸어 끌어 들일 때는
벵에돔의 머리돌림에 항상 유의하여야하며
낚시대로 S자 놀림으로 끌어 들여야
이 두번째 무기에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다른 낚시 어종이 따라할 수 없는 순간적인
빠른 스피드가 긴꼬리 벵에돔의 위상을 격상시킨다.

일단 챔질 된 긴꼬리 벵에돔은 사력을 다해
은폐물로 쏜살같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때 주의를 요하는 것은 순간적인 스피드에 낚시인이 대처하지 못하고
낚시대의 탄력을 빼앗겨 버리면
목줄이나 원줄이 인장강도를 잃어버려 너무나 쉽게 끊어지고 마는데,
특히 깊은 수심을 향해 파고 드는
벵에돔의 특성상 목줄에 전해지는 수압이 팽팽히 당겨진
인장강도가 벗어난 목줄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되며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벵에돔이 조금이라도 더 차고 나가면
부풀어진 고무풍선을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굵은 채비를 사용하여
긴꼬리 벵에돔을 노려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무조건 채비의 굵기를 선택하지말고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어떤 채비를 사용할 것인가를 알수 있다면
훨씬 과학적인 낚시를 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