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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처음 입문할 즈음에 스승님께서 하신 말쌈이 요즘에 들어서

더욱 새록세록 떠오릅니다.

"낚수가기 전날에 마눌님(혹은 여친) 곁에 갔다온 넘하고는 같이 낚시 가지마라.

그날은 꽝을 면하지 못할지니. 명심하거래이"

(여기서 '곁에 갔다오다'의 의미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거라 여기고, 괜히 장황히 설명

한답시고 "19금" 판정을 받으면 앞으로 집필활동에 쪼메 지장이 일을듯하여 그냥 넘어갑니다.

모르시는분은 상상 또는 주위분에게 자문 요망)

암튼, 그때는 무신 귀신 씨나락 카묵고 자빠졌네. 속으로 엎조렸습니다.

허나, 반풍수가 되어가는 요즈음에 절실히 느낍니다.

막내아들이 물가(특히 바닷가)가는 걸 아~~주 싫어하시는 물 어무이!

서방님이 낚숫대 둘러 메는 꼬라지를 못보시는 울 마눌님!!

어찌하여 갈라치면 눈치,코치...... 이만저만

요즈음은 쬐메 낳아졌지만서도, 그래도 장난 아닙니더.

고마 수월하게 "잘 다녀오이소~~ 괴기 많이 잡으시고예" 하모 안되는긴가

꼭 초를칩니다.

그래도 잡아주모 자~~알 드십니다.

마눌님,딸님,아들님

회에다가 구이에다가 매운탕에다가, 냉장고 빗다 소리는 왜하는지

본론으로 가서 낚수스케쥴이 요즘은 갑자기 잡히는지라

전화로 마눌님께 통보하고 고고씽합니다.

아뿔싸, 근데 요즘은 그의 출조전에 마눌님 곁에 갔다온거 있지예

지난 겨울부터 출조마다 거의 꽝을 면치 못하고, 그때마다 하필이면 스승님과 동출을 하였고.

스승님 왈 "니 갔다왔나"

저 "어데 말입니꺼?"

스승님 "문디 짜슥아! 어데긴 어데고 재수씨 곁에 말이다"

저 "..........."

맞습니다. 낚수조황과 마눌님과의 상관관계가 있기는 있는깁니꺼?

이 글을 읽으시는 선후배조사님들의 경험담과 고견을 구하는 바입니더

지는 없다입니더. 그기 속은 편할끼라예

감사합니더. 읽으주셔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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