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몽유병 걸린 환자처럼 되나 보네요.

토요일인 어제는 마눌님도 친구들캉 어울려 지리산 어딘가로 가고 없는데 ,,,
진주에서 하숙중인 아들넘이 내려 온다기에 낚시가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답니다.
올해들어서 가장 춥다는 일기예보와 조금 전후라는 물때도 작용 했지만요  ^^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해놓고 ,,,
TV캉 눈을 맞추고 있자니 뭔가가 허전합니다.
문득 시계를 보니 오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

몽유병환자처럼 벌떡 일어 났답니다.
습관처럼 주섬주섬 옷을 줏어 입고 ,,,
언제나 그대로인 장비들을 챙겨 들고 출발한 시간이 10시 30분경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 보네요.

♬ ♪  내가 미쳤어 ♬ ♪  ♩내가 미쳤어 ♬♬♩

이 밤 ,,,
밤늦게 ,,,
미쳐서 떠나는 길에 ,,,
새로 개통된 마창대교캉  통영간 고속도로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답니다.
예전보다는 30분 이상을 단축시켜 주는것 같으네요.

현장 도착시간이  11시 40분경
방파제 끝바리에 도착하니 인적 하나없이 쌩하니 찬바람만 스쳐 지나갑디다.  
조금이후에다  간조시간대이라 바닷물은 저만치 밑에 있네요.

너무도 잘아진 새우를 두마리씩 꿰어 채비를 던져 봅니다.
ㅎㅎㅎ 이 밤중에 웬일이냐는듯 ,,,
따신 방안에서 잠이나 자지, 왜 왔냐는듯 ,,,
채비는 무심하기만 합니다.

한시간쯤 흘렀나요.
물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합니다.
모서리에서 최대한 멀리 채비를 던졌답니다.
역시나 ,,,
케미가 물속에서 춤을 춥니다.
저번보다 두배는 커진듯한 실한넘의 호렉이 올라옵니다.
"그러면 그렇지  ^^"

하지만 연속되는 입질은 없었답니다.
미틴넘처럼 방파제 이곳저곳을 돌아댕기며 발품을 팔아야 ,,,
어쩌다가 얼굴을 보이는 형국   ㅠ.ㅠ

새벽이 가까워지면서 기온은 더 내려가는듯 ,,,
잡혀온 호렉도 ,,,
미끼인 새우도 ,,,
얼어붙어 가고 있고 ,,,
콧물은 질질 ,,,
오른손도 추위에 감각을 잃어 갑니다.

철수를 결정 했답니다.
새벽 2시경이네요.
잡은 호렉을 헤아려 봅니다.
딱 두자리수를 채웠답니다.
10마리네요  ^^

이만하면 호렉에 미친넘의 나들이가 맞겠지요  ???
하지만 돌아 오는길의 제마음은 개운 합디다.
이동중인 차량 하나없이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시원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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