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레기 철이 되었다는 동낚의 알림을 접하고,
주체할 수 없는 이놈의 바람기를 잠재우려고 무던히도 노력해 보았습니다.
..
예쁜 아가씨 보면, 말이라도 걸어보고픈 애틋한 마음..
산이 그곳에 있어 그 산에 오르고 싶다는 산악인의 심정처럼.
나또한 그놈들이 그곳에서 날 찾는것 같아 미치겠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그들을 상대할자가 없을것같은 괜한 조바심마저 드는걸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장고의 시간을 보내다.
울 대리운전 살짝 옆구리 찔러봤습니다,
"어이  봐라!
"아. 뭘 보라고요".마눌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호레기 올라온다 안쿠나"
"그 호레기가 당신한테 뭐라 쿠던교,와 가만있는 호레기 이야기요"
작년에 당신 호레기 낚시 다닌다고, 밤마다 나가고, 낮엔 내~~~에 잠만자고,
가게일은 나 한테 팽개처두고,
아이들보고 가게일하고 밥하고살림하고
내보고 도대체 우찌사라꼬 또 그래싸쏘~~  
몇마리 잡아오모 온동네 사람 불러다가 술사주고,회먹이고,다 갈라조삐고
그 뒷치닥거리까지 정말 미처 미처
이렇게 한 바가지 퍼붓더니 미안했던지 타협이 들어온다.
일주일에 한번만 가기,갔다오면 뒷처리까지 깔끔히하기.놀고온만큼 가게일하기
잡은호레긴 나한테만 주기 등등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데,,
아 예!  예!
이렇게 하여 그날밤 당장, 통영으로 날랐다
하지만 조과물은 영 시원찮다.또 그다음에도 고작 3~40여마리..
이게 아닌데, 혼자서 오만 궁상을 떨어본다
그러던중 상하님의 대박조황소식에 염치불구하고 쪽지를 들이대 보았다.
역시나 친절한 답변에 두어번 그곳을 찾았지만,역시 또 꽝!
그곳에서 반가운 동낚인들과 조우는 순간의 기쁨이었지만,
난 그 순간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다시한번 이 시간을 통해서 미안함을 전하며,
다음에 아름다운 시간 분명있으리라 다짐해 본다)
그래서 창포에서 고성을거처,다시 통영으로...
이렇게 온밤을 불태우며 호레기를찾아 삼만리를 헤메고 다닌지 한달여...
그동안 20마리에서 70마리까지 몇번의 조과는 있었지만  
아쉬움에 조황보고도 못하고,또 지난번 많이 잡혔던 곳에 다음에 다시가보면 이번엔 꽝이니
도무지 종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요즘조황으로 대박을 한번 맞았다.
업무특성상 새벽1시에 가게문을닫고 낚시를 가다보니,
낚시를 할수있는 시간은 고작3시간정도 중간에 한번씩 이동하고하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새우도 냉동보관하였다 몇번씩 쓰곤한다.
어제도 그 냉동새우를 가지고 산양면 에서 50여마리를 잡고, 다른곳으로(처음 가본곳)이동하여
여기도 될까하고 살짜기 던져본결과....

완전히
로또 맞은기분이 이보다 더 좋을까..
쭉쭉 물고 늘어지는 고놈들 땜에,이른 새벽녁에 혼자 긴 오르가즘에 빠져 보았다
씨알도 담배갑 만한 착한놈들부터 기본 라이타정도이니,
작년 한겨울 손맛을 연상케 했다
쌍걸이도 몇번이고 계속되고, 입질도 계속 이어지고
세상에 이런일이....
요즘 조황에 정말 찐한 손맛 눈맛 보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왔다

대리운전님과의 약속대로 깨끗이 갈무리해서 혼자만 먹으라고 한상차려준비하고
난 수렵회원들이 준 멧돼지 쓸개주로 한잔하면서
쌉싸한맛을 호레기의 달콤함으로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