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시리라는 고기를 잡아봤습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
이번주말 감시동출 계획이 취소됐음을 확인하고
주말에 뭘할까 하고 생각중이었는데
부산에 계시는 웅*님으로부터 쪽지가 오더군요..

아우야! 이번 주말 감시동출 취소됐던데..
이번주말 출조 계획있나??
아뇨..계획없습니다.
형님은 있습미꺼?
..
그럼 부산에 부시리 칠러 올래..
..
좋습니다.
..
그럼 낼아침 5시반까징 다대포 대*낚시점 앞으로 온나..

네.. 낼아침 찾아가서 연락드리겠습니다.
..
전날 회사 회식으로 숙취가 덜풀려 힘들어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부시리 출조 계획으로 힘이 생기더군요..ㅎㅎ

난생 첨으로 부시리 하러가는데..
낚시장비도 마땅한게 없고 해서 웅*님께 물어 봤더니..

지난 갈치 낚시대회에서 행운상품으로 받은
농어 루어대를 준비해 오라 하시더군요..
..
그래서 루어대에 구멍찌..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 중 흘림 1호대 하나더 챙겨 갔습니다.

낚시점에 도착하니 5시 조금 넘었더군요..
새벽에 일찍 출조하시는 분들은 이미 포인트로 다 나가고
웅*님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시리 바늘이랑 크릴하나 얼음 챙기고
형제섬가는 표를 구입해 리어카에 짊을 싣고
배있는곳까지 이동한후 배에 올랐습니다..

배에 오르니 선장님이 하시는 말씀..
형제섬은 4명이상되어야 출조가 가능하다네요..
2명으로는 선비가 안나온다고 하더군요..ㅋ..

그래서 웅*님께서 할수없다 하시면서..
그럼 우리도 나무섬에 내리자 해서 그리하기로 했죠..

더니어 포인터에 도착..
..
건데 포인트가 어디서 봤다는 낮익은 느낌..

웅*님께 물어봤더니..
그래 맞다..

얼마전에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3명이 빠져 둥둥 떠내려가는 모습을
우리 동낚싸이트에서 올린거 봤제..
그곳이다..

나무섬 54번 자리라고 하더군요..

어째 기분이 좀 찜찜하다 생각 중이었는데
아우야! 조심하거라..하시더군요..
그래서 주위를 한번더 살펴본뒤 농어 루어대에 채비를 하여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건데.. 시간은 자꾸 지나가는데
바람은 많이 불고 구멍찌는 도대체가 들어갈 생각은 않고..
우리뿐만 아니라 그곳에 내린 다른 조사님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남는게 시간이고 해서 낚시대를 1호 흘림대로 바꾸어 봤습니다.
사실 바람이 많이 불어 농어 루어대는 길이가 짧은 관계로 원투가 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구멍찌는 무반응..
..
지루한 시간..
..
그럼 그렇치 내 복에 부시리라니..
하고 속으로 푸념하고 있는데
..
아우야! 지금은 낚시 안된다..
김밥이나 묵고하자~

날씨가 차가운탓에 김밥도 좀 차더군요..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해서 반만먹고 다시 낚시시작..

얼마지나지 않아..

11시쯤 되었을까..

드디어..

갑자기 구멍찌가 바닷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지더군요..
왔구나 하고 생각하며..
바로 챔질..
그리고 묵직한 이느낌..
바로 이게 부시리구나 생가하며..
계속해서 릴링..
옆에 계시는 웅*님께 말 했습니다..
형님! 왔어요~ ㅋㅋ..
그래..
뜰채 준비할까?
네.

옆에있는 다른 조사님들의 뜰채를 빌려오는동안
저는 부시리 손맛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었죠..

뜰채를 들이대니 부시리가 이리저리 도망..ㅋㅋ..
흘림 1호대에 첨이라 그런지 제압이 잘 안되더군요..
그러던중 뜰에앞에 머리를 거의 대는순간..
툭..
뭔가 빠지는 느낌..
그랬습니다..
다잡은 첫 부시리를 코앞에서 놓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갯바위 전체에 갑자기 활력이 생겼습니다.

지쳐서 그냥 쉬고 있던 다른 조사님들도 모두..
다시 낚시시작..

그리고 나도 다시 크릴끼우고 좌측 본류에 원투..

조류가 우측으로 흘러 정확히 조금전 그지점 도착할쯤..
다시 찌가 쓩~ ..
그랬습니다.
첫 부시리를 그렇게 놓친후 바로 한 첫 캐스팅에
또다시 입질이 온 것입니다.

챔질..

묵직한 이느낌..

기뻤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함 해야겠다 싶어
낚시대를 제대로 세우고 릴링..
이제 좀 뭔가 된다 싶더군요..

두번째 부시리를 그렇게 올리니
옆에 계신 다른 조사님들이 축하 해 주시더군요..
기쁨을 잠시 달래고..
다시 원투..
또 그 지점..구멍찌 또다시 쓩~
대를 세우고 릴링..
웅*형님! 또 왔습니다..ㅋㅋ..

그래 알았다..

이번엔
들어뽕 함 해뿌라~

네.. 함 해볼께요..

발밑 갯바위에서 수면까지 약 2미터 정도 되었거던요..
그래서 하나 둘 셋.. 됐다..
별거 아니네..ㅋ~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올리는 사람이 없는데..
나에게만 부시리가 오는 군요..
죄송만 맘 뒤로한채
다시원투..

또다시 그지점..

역시..

바로 찌가 슝~
릴링..
미치겠더군요..
감동 입니다.

어찌 이렇게 부시리가 나를 반겨주는지..

그렇게 총 4마리중 첫 부시리는 놓치고
3마리를 올린데 걸린 시간이
10여분 남짓..

참 신기하더군요..
그렇게 없던 고기가 어찌
잠시동안에..
그것도 나에게만 오다니요..

부시리 갯바위 첫 출조..
전 감동 먹고 왔습니다..
씨알은 크지 않아도
첫 출조에 손맛 찡하게 보고 왔습니다..

웅*님께서 하시는말..

아우야!
니 부시리 하고 싶다고
내한테 또 연락하는거 아이가? ㅋㅋ..

웅*님과 같이한 부시리 갯바위 첫 출조..
즐거웠습니다..

잠시였지만..부시리 외도는 접고..
이제 동낚으로 돌아와 동네에서
놀겠습니다.

전날 부시리간다고 술번개 연락왔는데
참석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뽈*생*님..ㅎㅎ..

이상으로 초보 낚시꾼 허접 조행기를 마칩니다..
허접조행기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 사진은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해 휴대폰으로 찍은 것입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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