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3시.
창원터널을 넘어 중간에 감시돌이님 태우고
모임장소인 신마산으로 향했다.
모임장소에는 허접님, 루시퍼님, 킹콩님이 벌써 와 기다린다.
승용차2대에 장비들을 싣고 목적지인 풍화리로 출발.
가는 길에 밑밥도 사고 통영에서 충무김밥도 사고
부산에서 오신 대이는대로님 일행과 만나
시락국 한그릇씩 먹고 다시 출발.



풍화리에서 선외기 두대에 나와 감시돌이님이 한배를 타고
허접님과 킹콩, 루시퍼님이 한배를 타고 포인트로 이동.
대이는대로님 일행은 고무보트를 조립해 포인트에 진입.
배의 한쪽은 양식장 끝에, 또 한쪽은 앙카를 놓고
카고낚시를 시작.
끝들물이 다되었는데도 조류가 엄청 빠르다.
채비를 담그자 곧 입질이 온다.
올려보니 슈퍼급 전갱이.
여기저기서 계속 씨알 좋은 전갱이가 올라온다.
근데 이 넘들 입질이 수상하다.
톡~ 톡~  잠시 후 쮹.
전형적인 감시 입질을 전갱이가 하고 있다.
지가 감시인줄 착각하나 보다. 미챠~



만조 때까지 대상어인 감시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날물이 시작되자 반대쪽으로 낚시를 시작.
얼마지나지 않아 허접님 일행이 탄 배에서 어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루시퍼님이 릴링을 하는데 대의 휨새를 봐서 잡어는 아니다.
우리 일행의 격려속에 계속되는 루시퍼님의 힘찬 릴링에
그 녀석이 물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허접님이 펼친 뜰채속에 랜딩 성공.
4짜 감시다.
우리 일행의 박수를 받은 루시퍼님 입이 귀에 걸렸다.
생에 첫 감시와의 만남의 순간이다.
루시퍼님 아마도 영원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잠시 후 허접님의 낚싯대가 휘어진다.
엄청난 파워에 놀란듯한 표정으로 원줄을 감아들인다.
뜰채속에 녀석이 들어오자 조금전 보다 더 큰 함성이 들린다.
조금 떨어진 곳의 내가 봐도 꽤 큰 녀석이다.
5짜 감시다.
허접님 낚시 입문 하신지 수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오늘 이 녀석이 기록을 세워주었다.
아마 누구보다도 열정을 보이신 결과가 아닌가 한다.



풍화리 카고조법의 초절정 고수 감시돌이님과 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한순간 감시돌이님 낚싯대가 쳐박힌다.
앞에 잡은 두마리 감시와는 확연이 차이가 나는 파워에 모두 긴장 한다.
릴링을 해 조금 띄우면 이내 밑으로 쳐박는다.
한참을 이렇게 실랑이 하다 조금씩 원줄이 감긴다.
나는 뜰채를 들고 옆에서 대기.
그런데 이게 왠일.
힘이 다빠져 거의 모습을 보일려든 녀석이 갑자기 힘을 쓴다.
순간적인 저항에 그만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티~이~잉!.
우리 일행 모두 힘이 빠지는 순간이다.
3호 목줄이 끊은 그녀석은 어림잡아 6짜는 되지않았을까 한다.
(조금 뒤 감시돌이님이 5짜 참돔과 4.5짜 감시를 연타석으로 올렸는데
아주 쉽게 잡아 올리는걸 봐서)

부산서 오신 대이는대로님 일행은 전날 마산인근에서
호레기 낚시를 하고 온 터라 피곤하신지 일찍 철수를 한단다.
아무 조과가 없다고 하자 감시돌이님 우리 배 물칸을 열어
씨알 좋은 전갱이 몇마리리 구워 드시라고 담아준다.
보기 좋은 광경이다.

조금 뒤 내가 6짜에 가까운 농어 한수를 하고
입질이 없기에 준비해간 김밥을 먹고나니
비가 본격적으로 뿌린다.
들물 포인트로 함께 이동해 낚시를 더 하기로 결정 후 이동.
나만 빼고 우의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상태에서
1회용 우의만 걸치고 비를 거의 맞다시피 하면서도
낚시를 하는 모습들을 보니 대단한 열정이 느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는 거세지고 바람도 불고 너울이 시작된다.
그칠 비가 아니라고 판단해 아쉬움을 뒤로한체 철수를 결정한다.

그런데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내가 탄 배의 시동이 안걸린다.
비바람은 점정 거세지는데
감시돌이님이 아무리 노력해도 시동이 안걸린다.
바람 때문에 앙카도 풀수 없는 상태이다.
결국 앙카를 묶은 밧줄 끝에 배에 있는 부의를 잘라 표시해 두고
허접님이 탄 배에 로프를 묶어 예인되어 어렵게 돌아왔다.

루시퍼님과 킹콩님은 먼저 간다기에
감시 한마리씩과 잡어들을 쿨러에 넣어주고
우리는 마산 중리로 향했다.
허접님 아는 가게에서 회를 썰어 준다니 한잔 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계절따라님과 가족들들 합류하고
마음씨 좋은 횟집 사장님 우리기 준 괴기로 회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맛난 요리를 해주신 덕에 소주 몇병에 하루의 피로를 풀고
대리운전 불러 각자 집으로 출발했다.
비록 고생은 했지만 참으로 행복한 낚시를 한 것 같다.

이상 풍화리 소식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님들 감사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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