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깻다.

난생 첨으로  슬픔에 겨워 통곡하던 꿈에서 막 깨어난 것이다.

죽음과도  같은 고통에 지쳐 자포자기한  끝에  사람을  해치는 꿈을 꾼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평생토록  죄의식에 살것같아  괴로워 하던차에  눈을 뜬것이다.


시계를 보니  아침 9시..


이틀전  생일을 맞아  모든 직원들과  밤늦도록   함께한 피로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던차에

전날밤,  마침 창원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25년지기 가장 친한  친구  정현이가  "야! 추석 제

사고기 잡으러 가야지"라고 내게  얘기 했던 그 약속에  전날 새벽, 시계를  8시에 맞추고  잠

들었으나 이틀간의 피로로  약속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그 꿈으로 인해  눈을 뜬 것이다.


때르릉..!!

전화를 돌렸다.

"친구야 나 오늘 안되겠다. 급히  LG  납품 오더가 있어  오늘은 안되겠다"

나원, 지가 가자 해놓고  못간다니...

할수 없다. 나라도  가야지..

남해 동부권의  11물은  좋은 물때라 하지 않았던가...

더불어  전날 잠깐 짬을 내어 내린  방파제에서의  고기를  확인했기에  한번더  그곳을

공략해 보기로 했다..

"오늘도 여느때 처럼  혼자로군..."  


출발전에  문득  아침의  그꿈이 생각나 오늘  하루 , 서울로   제품 구매를 가는 아내에게  

"여보  내말 명심해..! 서울 갈때 안전띠 꼭 한번 더 확인하고 조심해서 갔다와" 라고 말했으

나  내내  뒤숭숭한 맘이 가시질 않을 것만 같았다..


출발..

근래 언제나 처럼  대*낚시에  전화를 걸고  "어머님.. 창원에서 지금 출발하는데요..

밑밥 크릴 3개만 녹여 주세요.. 백크릴 하나하구요.." 전화를 걸고  40여분을  달린끝에

대*에 도착.

언제나  생생함을  자랑하는  백크릴에 굵은  천일염을 뿌린뒤  습식 파우더 하나에  적당히

녹은 밑밥 크릴 3개를  섞어 비비고 있을때 였다..

대*앞에  세워진 먼저 오신 봉고를 몰고 오신 한분의 손님께서  제 뒤에서

"어디로 낚시 가십니까?"  하시길래  아..예 . 원전에 갑니다..

"아..! 그럼 원전   가시는데  함께  해도 되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손님의  제안에  

처음 경험한  일이라  쑥스러웠지만  "네. 함께 가시죠.." ^^

"며칠전  원전에서 학꽁치랑 메가리를 많이 잡았더랬습니다."

윽..!  오늘의  대상어가 완죤히 다르다..표층과 바닥만큼이나...아이코..!

"그럼 우선 제가 출발할테니 원전 만* 슈퍼 앞에서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차를 몰고  우선 모든  방파제 상황을 체크했다.. 말그대로 완전  봉쇄다..또 아이고...!

오늘의  목적  포인트가 저곳 들인데..

근래 두번 들어서의  뎃마조황이 저조해  릴링에  자유롭고  요즘 호조황을 확인한  방파제

를  생각하고 있던차에  모두 방파제 완공을 위해 공사한다고  포크레인이  중앙을 떡 하니

버티고  자갈을  고르고  있었다. 두번째 방파제도  별반 다를바  없었다..

차를 돌려  동행하기로한  분과의 조우를 위해 만*에 차를  대니 마침 도착하시고 계시다.

내가 소리쳤다.  사장님..!  오늘은 뎃마를 타야 겠네요..방파제가  완죤 봉쇄 입니다..!

"아..! 그래요...?  그럼  뎃마를 부를께요.. 제가 아는  선장님이 오랜 인연입니다..! " 잉..?

이일을  우짜꼬..

성격상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가는지라  다른 선장님의  뎃마를  빌린다는게 오랜기간  

가까워 진  ㅅ선장님에게 미안한   마음에  "사장님  안되는데요....^^;"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예..사장님  그리 하입시더..^^;

전화를 걸고 나신후  "좀 기다려야  된답니다.." 그동안  잠깐 배대는 상판에서  낚시를 하자

신다. 전날 밤  두시간여  원전을 왔다간지라 나의 채비 셋팅은  만들어져 있었고  담배를

꺼내 깊숙히 태우고 있을때  사장님은  채비를 준비하시고 계셨다.

기다려야 온다던 배는 이내 도착했고  포인트는  내가  정하길 바래서  "사장님. 실리도 앞

양식장으로 가도 되겠습니까..? 여쭈니  흔쾌히 그리 하자신다.

목적지에 다다라  뎃마를  풀고  노를 젖기 시작했다.  먼저 오신 조사님들 께서  감성돔

낚시는  막대찌 채비에  양식장내에서,   고등어와 메가리  그리고 학꽁치 낚시를 하시는

조사님들께서는  양식장 외곽에  뎃마를 고정 시킨채  낚시에  열중들 이시다.

"음.. 먼저 오신  감성돔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밑밥을 대량으로  풀었다면  정반대의 위치

에서 고기를 불러 모으기가 어렵겠군.."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얼마전  여~러분들의  돔낚

시를  하시는 많은 분들의 밑밥으로 인해  나 혼자 뚝 떨어진  정 반대의  곳에다  혼자 아무리

밑밥을  뿌려도  그 많은분들의  밑밥양으로 말미암아  고기를 부른다는게 결코 쉽지 않음을

감지하고 있던 차였다..


다른분들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3칸정도 떨어진 곳에다 줄을  묶고  평소에 잘 가지 않

던  위치였지만  5.4M  1호대에  원줄 3호  목줄  1.5호   3호 바늘에  찌 멈춤봉  도래 50센티위,

1.5호 막대찌, 순간 수중 1.5호에 목줄 길이는  1.5M를 주고  수심 체크를  위해  2호  봉돌을  

바늘에  끼운채  조류의 방향으로  원전마을이 보이는 곳으로  10여 미터  투척 하니,

13~ 13.5미터까지 수심이 체크 된다.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이  낮 12시경이었으니  만조를

지나  초날물의 자락에서 였으니  거의 만수위 상황이다. 옆의  사장님께서도  채비를  준비

하신게  역시 1.5호  막대찌 채비. "사장님  오늘  감성돔을  꼭 잡으실겁니다."^^ 격려 드린후

품질,  평소처럼  채비를 발밑에서 부터 직강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을 쓰는 까닭은 양식장

내 낚시의 특성상 채비를  30~40미터를 흘린다는게  설사 고기를 걸어도  양쪽 부표의 폭이

겨우  3미터 여인데 반해  수심은  10미터를 넘는다면  챔질이후에라도  먼 채비는  양식장 줄

을 쉬  감아 버릴 우려가 크기에  그나마  더 오래,  더 길게 채비를 흘리기 위해 감안한 방법

인 것이다, 바로 발밑에서 부터 채비를  정렬   흘리기 위한  방법이며 조류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채비는  하강하고  초릿대의 끝으로  원줄은 풀리며  향하기에  순간 수중찌와 채비

는  엉김없이  V자를 그리며  10여 미터 이상을  직강한다는  논리다. 반면  이때  막대찌의 예

민함을 위해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린다면  직강할때  좁쌀 봉돌에  목줄이  꽈배기처럼 꼬이

는 단점이있어  가급적 약간의 예민함을 버린채   목줄에는  봉돌을 물리지  않고 낚시하는 법

을 택했다 . 물론 오늘같이 조류의  흐름이  완만할때 또한  봉돌을 물리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목줄 길이 또한  1.5미터 정도의 짧은 방법을  선택한 것은  가령 목줄 길이를  3미터내

외에다  찌 멈춤봉이  도래  50센티 위 라면  초릿대의 어신 막대찌로 부터  바늘까지의 거리

가   3미터 50센티에  달하기에  선상낚시의 특성상  후킹과  릴링후  고기의 무게로 인한  대

의  휨새로  인해  고기를 수면에 띄우기가  어려움을 감안해 목줄을 짧게 준것이다. 오늘,

어마어마한 무게의   제왕을 생각해보신다면  이해가 빠를것이며  또한  제  개인  경험상  깊

은 수심에서  목줄이 길때  후킹이 잘 안된 나의 개인 경험으로 부터의  결과 이기도  하다.)


바람은 자고  수면도  잔잔했으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동행한 사장님 과의  선상

에서의  대화가  시작 되었다. 기분 좋은 날 기분좋게 놀고  가자시던 그 선한 사장님의  미소

에  맘을 열고  얘길 나누다  중국에서, 그리고 친구 얘기 와, 외국인 여자 얘기, 거쳐온 사업

얘기 들을  나누다  오랜 지인 처럼 신기하게도  많은 부분이  서로  알고 있는 , 또한  지나온

비슷한  날들이었다..


내겐 처음인,  낯선  분과의 동행이  바다라는  이유 하나로  하나가 되감을 느낄즈음  아이코!

벌써  한시간 반 여를  시선은 찌를 고정 시켜도 미동도 어떠한 반응도  없다.

"사장님..! 지금 한시간여 동안   입질이  없으니 포인트를 옮기죠.." 나의 제안에  흔쾌히

그리 하자신다. 속으로  그 사장님에게 감성돔을  잡게 해드리고 싶은 바램을  간직한채..

옮기기 위해 줄을 풀때쯤  먼저 조황이  부진했는지  다른 분들의 뎃마가  출발한다.

곧 우리도 원래 혼자서 낚시를 즐기던 장소로  부표 따라 돌아서가 아닌  종으로 힘겹게 노를

저어 갔지만  왠걸 줄 잡는  꼬챙이로  부표를 밀어내 주시던 그분과의  척척 맞는  조화로

어렵지 않게  원래의 자리에 도착했다. 바닷가 한가로이  있는  양식장 옆  한채의  집앞으로,

다른 감성돔 낚시를 하시던 분들은 거의 원전  마을이 보이는 양식장 끝자락 에서들  자리를

잡고 낚시들을 하신다.  다들  쟁쟁하신  실력 있는 조사님들이란걸  느끼게  해주는 분들이다

동남쪽 끝으로는  표층고기를  위한 조사님들, 서북쪽 끝으로는  돔낚시를  하시는  조사님들

덜렁  우두커니  우리 뎃마만  안쪽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다시 시작,  찌를  응시한채  얘기꽃

을 피우다  휙하니  찌가 빨려 들어간다,  고등어.. 사장님 또한 휙하고  고등어. 전형적인

고등어 입질이다. 순간  같이 동행한  사장님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 오르고  함박 웃음이 절

로 나시는 모습에 내 맘까지  환하다.  밑밥 품질,,

원전은  꼭 그렇다.  제 물때의 상황처럼  물이 흐르다  중물즈음 물이 멈칫하는  순간 순간이  

있다. 이때  좀 많다 싶을 만큼의  밑밥 품질,  휴지에 싼  폭탄 밑밥  두세개를  발밑으로 직강

시킨다.  던져 착수 시키면  휴지는  풀어지고 폭탄 밑밥으로서의  효과는 크게  감소한다.

수면위에  살짝 놓아주는  센스.. 그대로  직강..


도착한후  30분여  간간이  고등어를  올리시던  사장님이  함께 사간 김밥을 먹자며  도시락

먹듯  두어개를 입에  넣어 먹던  순간. . . . !!!   (입질은 희안하게  반드시 이런때  온다.)


조류의  이동속도가  조금  풀이 죽어 느리게  25미터여를   흘러가던  나의 막대찌의 찌톱에  

아주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그 느린 물 흐름에도  흐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

에  더위를 느끼고 펼쳐논  파라솔에서  후다닥  챔질  준비..!


찌톱 7센티여의   스멀 스멀 느린  내림...

하나...두울..  덜커덕..!!!!

윽..!  이기  뭐꼬..!?

지금까지  받아 보지 못한   꿈쩍도  하지 않는  이  강함..!!

위이잉(((((  위이잉((((((   원줄이  살려 달라고  나 터져 죽어 버릴것 같다고  울어 제낀다.

초릿대 끝은  25미터 앞   바로 수직 바닥에  내리 꽂혀  포물선이 아니라 이건 숫제  이게

국산  10만원대 대가 맞는가 싶을 만큼  휜다. 대를 세워 뒤로  15도, 초릿대 앞은  25미터 앞

수심  11미터  바닥 에 꽂혀  있는데  옆에서  같이간 사장님은  태평이시다.

왼발을  뱃전에  걸쳐  버티고서는  낚시대  손잡이쪽 끝은  허리에  걸쳤다.

대는 끼이익~~  끼이익~~  소리로  울부짓고  가이드를 통과한 원줄은  드디어  핑, 핑,

터져 죽기전의 마지막  외마디 신음 소리를 낸다.


" 바닥을  거셨네요"     잉...?


곁의 사장님  앉으셔서  드시던  김밥을   드시며  한마디 하신다.


아니다..!

이건  고기다..!

분명한 고기다..!!

감시가  틀림 없다....!!!



릴링  한 바퀴..

돌아간다. 릴이 감긴다

릴링 두바퀴..

또 돌아 간다. 릴이 감긴다.

버티기..!

팽팽한  싸움이  시작 된 것이다.

쿡...!!  쿡..!!

미치겠다.. 이거  우째야 되노..!

이기  와 이렇노...?  

머시  이런기 다 있노..?


일주일전  새로산  65000원 짜리  3000번  E마트 산  릴에  순간 고마움을  느낀다.

릴이  주물이  아니래서 샀다.  고등어  올리다 주물로  된  릴이 벌어져 버려 버린게

불과 일주일전.

그나마  원줄이란게  3만원대. .

목줄이란게  그나마  15000원대.

새 릴이랍시고  몇번  쓰다  27센티급  감성돔을  올리다  드랙의 느슨함 때문에  드랙을

조여준게 그나마  느리게  끼이익..  끼이익..  줄이  나감을  느낀다.


순간...!

아..! 기본..!

감지 않고  몇번을  참았는지 모른다.

릴링을 하고 싶은 욕망..

감아 보고 싶은 욕망..

그러다 터진다 . 양쪽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   지는 쪽은 뻔히 줄이다.


다시 한바퀴..

감긴다.

다시 한바퀴..

또 감긴다,

그  서너번의   버티기를 통해  머리를 스쳐간 지난날의  강제로  감다가  터트린게

여러번..

그  허탈함 때문에  

그래..! 양식장  이래도  원칙대로 해보자.!

그래도 지가 고기 대가린대  걸린줄 알면 도망 갈거래도 지가 사람 머리도 아니고

잡혀 죽기 전인데  고기 대가리가 아..! 저 양식장 줄을 감으면  줄이 터지겠지.. 아..하..!!

하겠는가..?

지야  오로지  앞으로,  밑으로  내다 빼기 바뿌지..


그  서너번의  버티기를  10분여..

드디어  감긴다..

하        나.. 두           울...

하     나... 두       울...

하   나... 두..  울

하나..  두울..

제법 릴링이  빨라 진다고  느끼며  어느 정도  줄을  감았다고  느끼는  순간....!!

수면  아래  2미터즈음 일까...


허 거 덕...!!!!

옆의  사장님..  용수철 처럼  튀어  나온다..

동시에  나도  모르게   오짜다.!! !!  @@

옆의  사장님   충격....!!!

나 또한  충격..! 그리고  온몸에 돋는 소름...!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형체가  어둠의  세계에서  대낮의  벌건  태양아래  느리게  느리게

그  큰  바다를  훠어이~ 훠어아~  휘젖고  올라 오던  기괴한  괴물,,,


이  원전에서..

우리집에서  한시간  거리에서...

아니.. 감히  내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

겨우  38센티에   우~와 하던 내가, 어릴적  처박기  보리멸, 노래미에  희희 락락하던  내게..


큰일났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기에  30센티 내외의  감성돔의 들어 뽕  자신감에  선상

뜰채를    펴고 있지도 못했는데..


우짜꼬.. 클났다..

우짜꼬. 크~은 일 났따.


이거  우째야 되노..~

미치는 순간이다.

수면에  사람 빠진 마냥  한번  요동에  그  잔잔 한  수면에   철퍼덕, 철퍼덕,

동남쪽 조사님들  고요하고 서북쪽  조사님들  한가한데  바다 한가운데서는

그야 말로  다~들  난리 벚꽃통  핵 폭탄이  터진줄도 모른채  우린,


이일을  우짜꼬 ..    이일을  우짜꼬..


수면에  띄운  고기에  기절 초풍할  노릇이다.

대는  거꾸로  U짜고  옆 사장님   멍하다.


할수 없다.

사장님  손으로 좀 도와 주이소.

손으로  잡아 주시야 됨미더!!

급한 김에,  잊고 있었던  온통  어릴적  경상도 사투리 말로  칠갑이다.

가슴은  쿵쾅 쿵쾅  터져 버릴 정도로  요동 친다.

그 시간이  내겐  우찌  그리도  길게  느껴 지던지..


사장님.

장갑 끼야 된단다.

그 순간에  장갑 찾는다.

저 등 지느러미 가시에 찔리모 아푸단다.

미~~~치~~~것~~~따...!


3호 바늘  1.5호 목줄,  대는 그때까지  끼이익..끼이익..

근데 장갑...ㅜ ㅜ

사장님예 쫌 살리 주이소오~


만약 한번 씩이라도 크게 요동 치며  저항할때  내 심정을 그 순간  누가  알아 주겠는가..

가슴이  새~~카맣게 타고 있었다.


배곁에  바짝 붙였다.

아주 아주 느리게..


한번  고기 입안에 사장님  엄지  손가락에  넣는데 실패..

농어... 배스...       윽...!  ㅜ ㅜ

사장님예..

고마  손 내밀어서 안아 주이소~

안 되겠씸미꺼!  거의 울것 같다.


드뎌  사장님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들어 간다.

왼손으로는  고기의 배를  살~며시  움켜 쥔다.

부드 럽게,...

이 순간, 함께한   사장님의  침착함이 낳은 결과였음을 믿는다.

한없이 고마운  동행.


포획!!


그 다음 물칸에 넣은 고기 보고  두사람 다  한 동안  암 말 없었음.

두 사람  얼어 붙어서  한동  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 지 못함.

나는  두손  덜덜 떨며  담배 불 붙이기도  힘 들었음.

암 생각없이  암 말없이  채비 를 다시 하고 있는 내 모습.

도저히 손이 떨려 채비가 안된다.


근데  낚시를  다시  왜하나...?

아이고~

그때까지  사장님  원전 고등어 처음 이셨다고  연신 우~와 고등어가 바닥에서 이리 큰

씨알이 다 있네. 완죤 자반 이다, 자반.

나야  철수 하고 싶고 또 그래야만 된다고 느꼈다.

이후  아무런 낚시 생각이 안났다.

사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계측에 크게  염두에 두진 않았고 또 그게  내겐  그렇게

큰 의미가 아니었다. 왜냐면  이 고기를 올렸을때 평생 한번 뿐인 고기란걸 알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계측과 기록, 무게 이 모든 것들이  내겐  과욕이고 자만이라 여겼다.

또한  이 넓은 마산만 대양벌의  전투에서  만나게 된  제왕의  모습을 보고  그 제왕이 ,

싸워  승리한  대상이 아니라  내게  대자연과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한가로이  물칸에서 노니는 모습을  사장님은  한번씩 보고 좋아해 하시고  또다시

한번 더 보시고 자기 일인것 마냥 좋아 하셨다..

이후..

사장님의 한가로이  고등어와  가끔씩의  숭어에  한없이 좋아하며  또  처음 만났던  늦은

오전  일상으로 되돌아가  대화 하며  무려  4시간여를  바다에서  더 있다  돌아 왔다.


처음 동행 사장님의 말씀,

"오늘 좋은 날씨에  재밋게 놀다 갑시다.." ^^*

이  말이 이제 내겐 낚시가  되어  버렸다...


제왕외에 모든 고기를  동행 사장님께  쏟아 드리고  돌아 오는 길...

실은  동행 사장님에게  조용히 일상처럼  행동 하자고...

우리 둘 오늘 행복 했음으로..


근데..!

배위 상황  선장님 께만 보여 드리쟎다.

선장님 형님에게도 보여 드리쟎다.

실리도 아주머니 에게도.. ^^

아주머님 왈   "이거 신문에 날일이다. 흐~미"

하고는 그 연세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 신다.


마침 차안에 있던  디지털 카메라도 상판위에서  서너컷을 하고  가는 길..

내내  어제 먹은 라면으로  배가 뒤틀렸는데  배위라 참고 있다,  마침  대박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 온뒤 사장님을 뵈었다.


아..!

책 보니  어탁  뜨더라..

"저 어.. 사장님..  제사때  쓸 고긴데  어탁 좀 떠 줄수 있습니까..?"

순간  머~엉 하시다가  직감 하셨는지  얼굴이  화~악 펴지시며 ,

이~~야   고기  함  봅시다.


40리터 밑밥통에  고기 살린다고  물을  조금 넣어 왔는데 이건  숫제  너무  무겁다.

마~ 이  잡으셨는 가부다..하시며

밑밥통을 마침   함께 계시던  대방동  사장님과 함께  목격한  순간...,

허...거....거....덕..@@


갑자기  부산 해짐,

줄자를 찾으시며..  

"이 왜  줄자가  안  보이노" 하시며  정신  없으시다.

대방동  사장님, 놀란  입이  안 다물어 지시며

연신  우~~~~~~와 ,   우~~~~~와  하신다.

사진  몇방,

입구에서도 사진,


집으로 오며  한가로이 차를 몰아   오늘 함께 못간 친구에게 전활해서  고기 보여 주니

땅을 치고  탄식하며  낼  가잔다.. 하 이 고.  정현아  좀  쉬자. 내  되다.


집으로 와서  어머님,

사색이 되셔서 고기 보고  무서워서  한동안  기절 초풍,

5살짜리 아들  난리 부르스..



지금  주방 김치 냉장고에  이번  추석에  쓸 요량으로  장만  소금에  놓여진

고기를  지금도  3미터 옆에 있으니  언제든  또 쳐다  본다..


초저녁  어머님..

아들아  그냥 방생하지  그랬노...

나도  어머님 과  같은  생각에  몇번을  고민했던  기억이며  고기를 가지고

돌아오며  몇번을  이걸  가지고  가야 되나를  고민 했던  귀가길 이었다...


연로하신  어머님과  노성어,  

어머님의  지난  세월과  마산만  원전  앞바다   연로한  제왕의  죽음에  오버랩

되셨기  때문이리라..


다만..

낚시인 이었기에..

모든  행운이  꼭  끼워진듯  맞아 떨어진  귀한  단 한번의  행운 이었다고  느끼며..

아침의  꿈으로  부터  시작된  내겐  가을날의  동화와도  같은  전설의  시작과  끝이었다..

















음악: 가을의 전설OST 'The Ludlows'



*다시  한번  모든  동낚 선배 회원님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_ _)

*제 카메라 사진 파일 용량이  크다 해서  올라 가질 않습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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