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못말리는 귀차니즘 탓에 출조후 조행기를 적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푸르름으로 물들어가던 지난달 4월 22일 동낚인분들과 북면 낙동강 지류에서 봄소풍을 즐겼던 사진들이 빛도 못보고 컴 한켠에 묻쳐 있길래 뒤늦게나마 꺼집어 내어 봅니다.
사진속의 장소는 작년 가을 동낚인 예술촌에 허접한 음악과 함께 소개해드렸던(요길클릭) 북면 명촌에 위치한 낙동강 지류입니다.
민물낚시의 운치를 즐기는 저의 절친한 친구 천년세월님과 얼굴을 자세히 보시면 아실만한 동낚인 두분입니다. 고기야 물든 말든 민물낚싯대 하나 강물에 던져놓고 시원한 강바람 맞으면서 숫불에 삼겹살 구워서 한잔 했었습니다.
조황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서 일까요. 씨알 굵은 강누치와 배스가 시원한 손맛까지 안겨주더군요. 눈치도 없이 잡혀온 강누치를 어쩔까 궁리끝에 한마리는 숫불에 소금을 뿌려 굽고, 한마리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민지아빠가 회를 떳습니다.
바다고기에 익숙해선지,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 탓에 구이엔 거의 젓가락이 안가더군요. 민지아빠표 강누치는 의외로 먹을만 했습니다.육질이 쫄깃한 것이 생각보다는 맛이 괜챦더군요.
오후에 한차례 지나가는 소나기를 만나기도 했어지만,파라솔 펼쳐놓고 늬엇늬엇 서산으로 해가 넘어갈때까지 호젓한 강의 운치를 한껏 즐기고 돌아 왔습니다.
좀 지난 사진이라 김빠진 느낌이지만 그날의 고저녁한 정취가 떠올라서 올려드렸습니다.
내일은 부처님오신 뜻 깊은 날이니 절친한 친구분들이나 가족분들과 조용한 강가를 찾아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괜챦을것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는 쉽지만은 않더군요.
강바람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하는 하나의 방편이 되겠지요.
좋은 음악 여유로운 모습 편안해 보여서 좋습니다.
민지아빠는 베스 손맛 찡하게 보셨겠네요.
세상의 삶이 동낚의 삶이 이처럼 여유로운 만남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히.... 나도 베스 한 번 입 잡고 사진찍고 싶당.......
즐거운 자리 좋았습니다..담에 또 민물...=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