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갯벌 체험 학습 덕분에 순천에서 4시쯤 출발이 되었습니다.

전날 돌짱게님과 창원에서 같이 출발하기로 선약이 되어 있었으나 방향 관계상 제가 사천을 경유하여 고성으로 먼저 진입하였습니다.

돌짱게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좋은 조황을 올렸다고 하는 하양지를 얘기하셨지만 이름 탄 곳은 아무래도 복잡할 듯 하여 제가 아는 곳으로 먼저 가서 조황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개인 사유지라 원래는 낚시가 안되는 곳이지만, 들어가면서 아무런 장비없이 맨몸으로 관리실(?)에 가서는,

"가끔 혼자 오는 곳인데 깨끗하게 하고 가겠습니다.  낚시 좀 해도 괜찮겠습니까?"

정중히 이야기하고 허락을 득한 후 선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볼락 채비에 민물새우 한 마리 끼워 던졌더니 두번째 투척에 씨알 좋은 조피볼락 한 마리, 이어서 15 cm는 넘어보이는 볼락 한 마리, 또 씨알 좋은 조피볼락 한 마리.

하지만 대상어(?)가 볼락이 아니었으므로 작년 겨울에 쓰고 남겨 둔 호래기 바늘 채비하고 투척했습니다.

아직 날이 어두워진 것은 아니지만 호래기 바늘에도 볼락은 입질을 하거든요.

그런데, 톡톡하는 입질이 볼락은 아닙니다.

살짝 올려보니 수면에서 찍!

놓지기는 하였지만, 아직 가로등도 켜지질 않았는데 호래긴지 오징언지 난리 부르스입니다.

넣으면 바로 입질이더군요.

그런데, 귀차니즘 덕분으로 처음에 채비하다 윗바늘과 훌치기 바늘의 거리가 좀 멀다 싶은 그대로 채비를 한 탓인지 힛트율은 대략 40%?

4마리 잡고 나니 가로등 불이 켜지고 입질 뚝.

그때쯤 돌짱게님이 오시더군요.

돌짱게님 채비 완성하고부터 대략 20분쯤 흘렀을까... 그때껏 입질이 없던 호래기들의 입질이 살아나기 시작하는데 돌짱게님은 숫제 무 뽑 듯 마구 호래기를 채 올리시더군요.

돌짱게님 오시기 전에 10마리 정도 잡아놓았던 제가 잡은 마릿수가 정확히 80마리이니 돌짱게님은 100마리는 충분히 넘었으리라 믿어 봅니다.

주된 낚시 시간은 만조를 전후한 두 시간 가량있었으며 그 동안 둘이 합쳐 150~60마리는 뽑아 내었지 싶습니다.

나중에 힛트되는 비율이 너무 낮아 제 채비를 바꾼 후에야 제대로 낚기 시작한 것을 감안한다면 아마 둘이서 200마리는 넘길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도중에 중리미용실님께서 연락을 주셨지만 그 때에는 사유지 주인이 바로 옆에 있어 제대로 장소 안내를 못해드려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그곳을 작년에 다른 사이트에 볼락 포인트로 공개를 했다가 일주일 후에 그 누구도 낚시를 못할 정도로 되어버린 것을 보고는 너무 실망을 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 터라 포인트 공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음을 양해 바랍니다.

사진은 오늘 중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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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