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 저녁 남해에서 오징어 사냥에 다시 나설까 하다 재무부 장관님께 한 번 정도 아부가 필요할 것 같아 원전 좌대로 나섰습니다.

밤샘 결과는 갈치 4마리로 거의 황이었습니다만 나름대로 흡족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좌대 안에서 남들보다는 많이(^^;;) 잡았다는 것에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어디 가서도 먹을 수 없는 귀한 갈치회와 조금은 모자라지만 애호박 하나 썰어 넣고 가족이 한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귀한 반찬 거리를 확보한 것만이 아니라 모처럼 함께 밤샘을 하며 속닥속닥 귀엣말도 주고 받으며 즐긴 시간이 "완전 황"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게 해 준 조행이었습니다.

1. 대체적으로 빙어에 입질이 거의 집중이 되었습니다.
2. 챔질보다는 서너 번의 고패질에 제물걸림이 되었습니다.
3. 씨알은 3지가 모두 넘는 사이즈였습니다만 3칸 대에서도 올라왔습니다.

저는 아주 여린 초릿대인 당고대로 입질을 처음에 네 번 정도 받았지만 모두 챔질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처음 써보는 릴대, 그것도 초릿대가 아주 무딘 선상대로도 무리없이 올리더군요.

입질이 오자 아주 가볍게 서너 번 고패질 하듯 초릿대를 내렸다 들었다 하니 확실하게 저절로 챔질이 되더군요.

한 수 배웠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마릿수에서도 씨알에서도 "저도의 굴욕"에 이어 또 참패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한 말씀 하셨습니다.

"낚시를 그리 댕김시로 머 배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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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