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전

"좋소이다.  그러면 별다른 규칙은 없이 무조건 많이 잡는 것으로 하지요.  마릿수."

"좋소이다.  그렇게 하기로 하지요."

"선주에게는 유시를 기하여 출발토록 기별을 해 두지요."

"신시가 좋지 않겠소?"

"다소 바쁠 터인데......  음...... 좋소."

이렇게 하야 관목어 두어 두름과 燒酒 대여섯 병을 사이에 두고 호랙 무림의 정파와 사파간의 비공식 결전은 성사가 되었던 것이다.


2. 정파, 사파

정파의 세도지문인 방법도인(註1 참조)과 그의 사문인 추사선사.
(註 1 : 방법하다  -  [동사] [옛말] 주술을 쓰다.  way : 길, 방법)

06의 금강사를 검끝에 달고 호랙을 유혹하기도 하며 호랙 최면등을 필요시 유효적절히 사용하기도 하는 명불허전의 정파 호랙 명인들.


사파의 거두인 백면마신과 근자에 들어 마신에게 견혈을 보고 있는(^^;;) 맥낚마존 와부.

천기와 지기, 바람의 기운을 읽어 세상이 경악해버린 결과를 내어 놓았던 사파의 고수들.


3. 기만작전 1

추사 - "오뎁니꺼?  새우는 좀 구했습니꺼?"

개굴 - "구산면인데예 새우 쪼매 큰 걸로 개리고 있는 중임미더.  새우는 있던가예?"

추사 - "없네예.  그래서 전에 쓰던 거 가꼬 가고 있는 중임미더."

백면 - "행님, 얼추 큰 놈들은 다 골라냈는데예 저 팀보고 여게 와서 찌끄레기 선별해가꼬 가져가라 카시지예. ㅋㅋㅋ"

하지만, 이미 정파는 엄청 큰 새우들로만 잔뜩 구해 놓았더라는 야그.


4. 기만작전 2

개굴 - "자, 먼저 출발합니더."

사파는 첫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차를 돌렸고 정파는 직진.

하지만, 사파는 ㅁ에서는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이미 내리고 있었던 터, 적군이 사라진 후 다시 차를 원래 방향으로 돌려 ㅁ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감.


5. 기만작전 3

ㅇㅅ에서 11시 30분 경 조우한 정파와 사파.

개굴 - "쪼매 잡았습니꺼?"

추사 - "안되네예.  벨시리."

추사 - (백면의 쿨러와 개굴의 바가지를 살펴 본 후) "오!  음...... 아!"

개굴, 백면 - '표정 보이께네 벨시리 못 잡은 거는 아인데.  분명히 자기네들이 이겼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우리꺼 보이께네 만만치 않다는 표정인데.'


6. 그들의 내공

강풍 속에서 한 곳에 눌러앉아 이삭줍기식으로 주섬주섬 줏어담은 것이 200수 정도와 400수 정도.

몇 곳을 헤매며 이삭줍기식으로 주섬주섬 줏어담은 것이 250수 정도와 300수 정도.

그 인간들 참말로 징한기라.

그 바람에, 그 날씨에, 그 밝은 달에도 그렇게 줏어담을 수 있는 사람들도 벨시리 없을끼라.


기만과 기만.

그야말로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어떻게 보면 쪼매 치사한(ㅋㅋ) 짓들을 해가면서 존심을 걸고 다툰 결과였지만 아무래도 내공은 출조 횟수에 얼추 비례하나 봅니다.

백면 1등, 웨이행님 2등, 추사샘 3등, 개굴 꼴찌 ㅠㅠ

그래도 200+400=600과 250+300=550.

이렇게 해서 약 50여수 저희가 이겼다고 판정을 내렸으며, 제일 많이 잡은 백면은 오는 길에 관문세와 도로세로 약 120수 가량 서너 군데 상납을 하고 왔습니다.

백미는 대민봉사가 아닌 대경찰봉사였습니다.

지구대 사무실에 전을 펼치고 호래기회와 호래기숙회를 차려주고 대민봉사에 여념없는 경찰분들의 노고를 위로해 주고 왔습니다.

사실은 ㄷㅅ님 가게에서 새우 큰놈만 싹싹 긁어 골라간 것에 대한 세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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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