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며칠이나마 편하게 보내려면 유부당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 마눌님 생신이죠.


2년 정도 여름이면 보따리 짊어지고 바깥으로 싸돌아다니면서 마눌님 생신을 대충 챙겼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것도 보통 일은 아닙니다.


매년 뭔가 새로운 음식점, 그것도 마눌님 생신에 맞는 맛있고 품격있는 식당을 알아본다는 게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죠.


레스토랑, 샤브샤브, 한정식, 일식......


그냥 맛있는 집이 아니라 맛이 있으면서 품격이 있는 음식점이 필요하니 말입니다.


어제 조금 늦게 가기도 했고 분위기상 사진 찍기는 거시기해서 사진은 다른 분들이 소개한 것을 대신합니다.


20120322180015677.jpg


숯불을 사용하면서도 카페 분위기 비슷하게 만든다고 했다는데 실제 분위기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001.jpg


002.jpg


세트 메뉴도 있고 단품 메뉴도 있더군요.


세트는 3인 기준 6~10만원 선.


003.jpg


등심을 시켰습니다.  뭐라 그래도 소고기 구이는 등심이 최고이니까요.


1인분 22,000원인데 150g 이니 다른 가게 한우 1++ 등심에 비하면 살짝 비싼 편인가요?


소고기에 대해서는 나름 맛을 좀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맛은 합격점입니다.


그런데......


한우는 아니네요.


호주산 와규라는데 일단 말은 안 맞는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웬만한 한우못지 않게 맛은 괜찮았습니다.


한우가 가진 구수한 맛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소고기 중 육즙은 가장 풍부하더군요.


004.jpg


고기를 다 먹고 비빔냉면과 입소문 났다는 누룽지탕을 시켰었는데 이게 또 괜찮았습니다.


비빔냉면에서는 화학조미료 맛이 전혀 나질 않더군요.


요즘 설탕과 화학 조미료 없이 맛 내는 음식점 찾기가 참 힘들죠.


누룽지탕은 해물이 많이 들어있다고 들었는데 기대보다는 해물이 적게 들어 있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많이 품격있는 식당은 아니었지만 식사 후 집으로 돌아올 때 집사람 표정을 보니 생일 맞이 식사로서는 충분히 만족한 듯 하더군요.


한우의 구수한 맛보다는 브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소고기를 좋아하신다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profile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