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거원초등학교 6학년9반 교실. 박수영(37) 전 교사가 칠판에 걸어둔 제자들 사진을 배경으로 만든 펼침막 위에 하고픈 말을 꾹꾹 눌러썼다. 아이들이 그 옆에 답글을 남겼다. “언제나 건강하시구, 나중에 제가 더 커 있을 겁니다.”(조찬호), “싱크로나이즈 국가대표 돼서 꼭 만나요.”(공해리)
지난해 일제고사 때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박 전 교사와 서른명 남짓한 학생들은 이날 졸업식이 끝난 뒤 따로 교실에 남아 ‘그들만의 졸업식’을 치렀다. 앞서 열린 졸업식에서 박 전 교사는 새 담임교사가 졸업장을 주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반 졸업생들은 박 전 교사와 새 담임교사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졸업 앨범을 받았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손수 만든 상장과 사진이 담긴 ‘참스승님 상’을 박 전 교사에게 선물로 줬다. 쑥스러워하며 선물을 받아든 박 전 교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는 서른명 학생들에게 일일이 쓴 엽서를 나눠주며 한명씩 한명씩 안아주었다. 여학생들은 수줍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졸업식을 마친 박씨는 “너무 즐거워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지 모르지만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무엇 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실종돼 버린 이 세상,,,
감동 보다는 문득 서글픈 생각이 앞서는 군요,,,,,,,,
휴~ 이넘 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