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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2

2008.03.01 14:51

개굴아빠 조회 수:1377 추천:7

언제부턴지 사람사는 동네에 강아지 한 마리 두마리 귀엽게 돌아다니길래 사람들이 귀엽다, 예쁘다 해줬더니 이놈들이 슬슬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구석구석에 똥을 싸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놈들이 덩치가 커졌고 무리도 커졌다 싶으니 몇 마리씩 몰려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물어대기까지 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물어대고 가는 곳마다 똥을 갈겨대니 사람사는 동네는 완전 개판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그 꼬라지가 보기 싫어서 동네를 멀찍이서 쳐다보고만 갑니다.

"저 동네, 원래는 안 그랬는데......"

동네 사는 사람들도 웬만하면 문 밖에 나서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젠장, 저 놈들이 걸핏하면 물어대니 나가지를 못하겠어.  한 두마리면 모르겠는데 떼거지로 몰려다니니......"

개들이 동네 주인이 되다시피 하니 이놈의 개새끼들이 별 짓을 다합니다.

자기들끼리 동네를 개혁하겠다나 뭐라나......

왕초 개, 중간 왕초 개, 꼬봉 개......

사람들 보기에는 웃기지도 않는 일입니다.

아, 맞다!  개들이 이곳저곳에 갈겨대는 것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들 하지요.

더 웃기는 건 개들끼리 물고 뜯기도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똥개 집안이여.  쟤들이 어떻게 똥개란 말여.  물어 뜯어."

그러다 보니 똥개들끼리도 붙었다 갈렸다 합니다.

참말로 개판입니다.

사람사는 동네가 개소리만 요란한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은 그 동네 개구리마저 개소리를 내야만 되는가 봅디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도 꼴뵈기 싫은 것들이 많아 입산 수도나 하려했더니 내공이 부족하거나 도가 얕은 탓인지 사람사는 동네가 금방 그리워집디다.

똥을 치우면 금방은 깨끗하겠지만 또 개판이 될 겁니다.

아무래도 개떼를 쫓아내는 편이 낫겠지요.

오죽하면 "ㅇㅇㅇ 마피아" 소리가 나올까.

무리짓기 하는 거 말릴 생각 없으니 제발 동네 밖에서 ㅈㄹ을 하시든 싸움들을 하시든지 하고 동네 안에서는 개떼처럼 몰려다니면서 깽판 치는 일 제발 그만 하면 안될까?

낚시 이야기하면서 오손도손 모두 사이좋게 살아가려는 사람들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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