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로그인, 회원가입후 더 많은 혜택을 누리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닫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갯지렁이 캐면서 부터 형님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낚시가
50년이 넘었네요. 낚시를 50년 쯤 했어도 제대로 된 낚시꾼은 못되고 늘상 동네 낚시터
에서 고등어 메가리 도다리...그딴 거만 잡아올리다가 한때 갯바위 한답시고 국도를
한달에 서너번도 가고 한 적은 있지만 그것도 잠시이고 곧 동네 낚시터로 돌아와 지금까지
무늬만 낚싯꾼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 동네의 낚시터가 어떻게
변해 갔는지는 거의 기억을 하고 있지요.


매년 3월이 되면 가는 저만의 도다리 뽀인뜨가 있습니다. 일년 중 11개월 동안 소위 정치망이 쳐져 있어서

낚시는 커녕 통발이고 자망도 들이대지 못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겨우 11개월 동안 자연상태도 아니고 그저 그물 밑에 숨어 있는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 말입니다.

다른 곳에선 깻잎만한 도다리가 낚일 때 이곳에서 손바닥보다 훨 큰 도다리가 낚이고
30이 넘는 노래미가 낚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바다는 참으로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인간들이 걍 아무짓도 안하고
방치만해도 놀라운 생명력으로 윤택해지는 것이 자연인 것 같습니다. 요즘 시간 날 때 지인의 밭에서 지인과 함께

소일삼아 농사를 짓고 있는데 못먹어도 좋으니 농약 안치고 한번해보자 한 것이 4년 정도 되었네요. 그러니 잡초

뽑는 일이 농사 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좋아하는 쑥갓 상추는 잘 안자라고, 어떨 때는 잡초가 자라는 것이 보인다 싶을 정도로 빨리 자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농약을 안쳤더니 어떤 변화가 있는 줄 아십니까?
제가 50년 너머 살아오면서 본 청개구리, 참개구리, 두꺼비의 숫자보다 최근 1년 동안 본 그것들의 숫자가

10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땅만 파면 지렁이 세상이구요. 자연이 살아나는 것이지요.

 

바다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한 생명력과 복원력이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적어도 인간들이 그물질과

통발질만 안해도 말입니다. 물론 낚시하고 쓰레기 버리는 인간도 없어져야겠지요.
배가 하나 있어서 바다에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요즘은 장어철이라 밤낚시를 주로 하지요.
어스럼해 질 무렵 나가면 제가 해적선이라 부르는 불법 잠수부를 태워 나가는 도둑놈부터
내배가 다가가면 깜짝 놀라서 그물질을 멈추는 불법배, 통발이고 자망이고 온바다에 깔아 놓고 어획물이 없어서인지

방치한 폐그물과 폐통발은 알마인지? 어쩌다 낚은 씨알 좋은 도다리 한마리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그 많은

정치망과 삼중망, 자망 , 통발을 피해서 살아 왔는데 어쩌다가 나에게 잡혔는지 하는 애처러움 마저 드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앞으로 우리에게 미래는 있을 것인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니 우리 세대에게 알량한

깻잎 싸이즈 도다리 라도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후의 세대에게는 낚시라는 말이 옛날 이야기에나 나오는

일이 되지 않을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 몇년 사이 육지와 육지 또는 섬과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많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건설중인 다리가 있을 것이고,

세울라고 계획중인 것도 있을 것입니다. 또 신항 건설과 같은 국책사업도 합니다. 그럴 때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는

것이 환경영향평가라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하고 나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은 어업권에 대한 피해 보상입니다.

"어업 피해 보상? " 그것에 대해 저의 지극히 단편적일 수도 있는 경험을 말해보겠습니다. 도다리용 통발을 올릴 때

그속에 도다리 보다 많이 들어 있는 것이 불가사리이면 그것이 어장 황폐화의 큰 원인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내가 본 모든 어선들은 절대로 그 불가사리들을 수거 안했습니다. 그대로 바다에 도로 넣어버리지요. 저같이

덜 떨어진 낚싯꾼도  낚시를 하다가 올라오는 단 한마리의 불가사리도 말려 죽여서 버리는데 말입니다.

폐그물이나 폐로프 건지는 배 단 한척도 보지 못했습니다. 양식장 뗏목위에서 굴깐 껍질을 그대로 바다에 쓸어 넣습니다.

무허가 자망, 삼중망, 정치망 설치해서 어족의 씨를 말리는 것 그거 전부 어부들 짓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국민의피같은 세금을 걷어 보상을 한다구요? 면세유는 면세유대로 타면서 온갖 어장 황폐화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업 피해 보상을? 그저 웃고 말지요. 그러니까 200만원 하던 어업권딱지가 2,000만원 이상에 거래가 되지요. 면세유는 면세유대로 주고요.  물론 낚싯꾼들도 어장 황폐화하는데 일조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많이 했지요. 갯바위 방파제 가지리 않고 쓰레기 버리고, *싸고.....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장담하건데 그게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아니라 일부의 짓이라는데 위안을 느낄 뿐이지요.

 

예전에는 이 맘때 구산면 장구 앞바다에 가서 3칸짜리 민장대에 민물새우 한마리 끼워서던지면 제법 통통한 볼락이 새우 한마리에 볼락 한마리 였습니다. 마산 앞바다에 바닥에 밟히는 것이 도다리 였습니다. 지금의 경남대 앞바다에서는 날물에 발가락 꼼지락거려서 꼬막을 수도 없이 잡았습니다. 예, 다 옛날이야기지요.

 

그런데 작금의 현실을 보면 지금 우리의 낚시 현실을 보면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상황도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5~6년전 먼바다 갈치를 잡으러 가면 쿨러 채우고 남는 것은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오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그것도 4지 이상급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그 때는 월명기에는 출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과도 조금 떨어져서 이었겠지만,

그것이 고기에게 쉴틈도 좀 주는 결과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한겨울에 그것도 낮에 볼락 외줄 다녔지 요즘처럼 밤도

대낮처럼 밝히고 볼락이고 열기고 있는대로 잡아내는 낚시는 안했습니다. 결코 남의 사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고 싶은 의도는 결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낚싯배 선장님들에게도 지금의 상황이 결코 강건너 불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이대로 가다간 고기씨가 마를 것이다 라고 걱정하는 선장님들도 보았구요. 먼바다는 먼바다대로, 가까운 바다는 풀치라는 이름으로 불밝히고 잡아내서 뼈채 튀기면 혹은 무치면 맛있다고 먹어조지고, 눈만 붙은 도다리는 새꼬시가 더 맛있다 하면서 클 틈도 주지 않고 잡아 제끼니 사람 사는 사회로 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가서 세상물정이라고는 어무 것도 모르는 아기들에게 저지르는 범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려봅니다. 낚시를 즐기되 조금만 여유를 가져 보자는 것입니다. 깻잎 싸이즈 도다리, 감성돔이 새꼬시가 맛있다면서 먹는 짓 말고, 재미로 풀치 댓마리 잡으면 이제 됐다하고 낚싯대 접고, 바다에 오물 투기 하지 말고 얼마 안하는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 좀 버립시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예산, 인력 티령 하지 맙시다.


바다에 갈 시간도 장비도 없어서 단속 못한다구요? 어시장 가서 일정 체장이 안되는 고기 보관하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처벌하면 됩니다. 아주 쉬운 일입니다. 니들이 좋아 하는 과태료 10~20만원씩만 물려도 작은 고기 팔지 않습니다, 안팔리면 안 잡습니다. 바다는 그냥 두면 됩니다. 농작물처럼  비료를 달라고 합니까 거름을 해 달라고 합니까? 가만히 놔두면 지들끼리 잘 자라고 먹이 잘 찾아먹고 그래서 쑥쑥커서 알 많이 낳고 새끼 많이 쳐서
가만히 낚싯대만 드리워도 우리에게 손맛 입맛 다 줍니다.

 

그저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확신하건데 그냥 놓아만 두어도 그렇게 되는 것이 바다입니다. 2~3년 만이라도

먼바다는 놔두고 근해만이라도 그물과 통발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그 꿈이 현실로 되지 않을까요? 그 동안 어부들은

뭐먹고 살아 하겠지요? 어부들은 허가 받은 어업만 하거나(그것도 가능하면 그물은 안쓰고) 낚시 어업만 하고, 그것도 안된다면 허가 받은 그물 실명제를 해서 허가 번호나 표시가 없는 불법 그물은 누구라도 걷어 오면 1~2만원이라도 보상해주고 그안 에 든 물고기는 걷은 사람이 가져도 되게 하면 공무원 아니라도 불법 그물 많이 없어질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하기는 힘이 드니까 창원(마산,창원 진해가 통합 되었으니 해안선이 엄청납니다)만이라도 시험적으로 실시해 봅시다.

 

그러면 법률을 만들지 않아도 조례로만 시행이 가능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1. 일정 시한(6개월~1년 정도)후 모든 그물과 통발 금지
2. 금지 되는 싯점이후 모든 사람은 낚시면허증 발급받아야 낚시를 가능하게 함(창원시민은 년3만,
   외지인은 1회 5천원정도) 이로인해 파생되는 수입은 그물질, 통발질 못하는 어민들에게 보상
3. 일정 체장이하의 물고기를 보관, 유통, 판매하는 것은 과태료부과.(그 체장 이하의 양식장 물고기를
   출하할 시에는 원산지 표시의무화)

 

상상을 해 봅시다. 그렇게 3년만 시행 하면 우리 바다도 일본의 대마도처럼 참돔이나 벵에돔이 버글버글
하고 창원에만 가면 낚시가 되는데 5천원 짜리 낚시 면장을 끊더라도 낚싯꾼이 안오겠습니까? 또 낚시오면
낚시만 하고 갑니까? 관광도 하고 물건도 사고 숙박도 하고 가족도 데려오고 하지 않겠습니까? 잘은 몰라도

그런 것이 정부가 그리도 부르짖는 창조경제 아닐까요?

 

일요일 아침에 낚시도 못가고 앉아서 예전부터 생각해 보았던 "우리 땅을 낚시 파라다이스로 만드는 방법"
에 대해 넊두리 해 보았습니다. 그냥 웃고들 넘기셔도 되겠지만 한번쯤은 우리 손자도 낚시할 수 있을까 하는
데에 생각이 이르면 가슴이 답답해서 선무당처럼 해본 소리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원전 해상 콘도 연락처 [9] 개굴아빠 268 0 2021.09.07
공지 제품 소개(판매 대행) 관련 협조 요청 [27] 개굴아빠 683 0 2012.11.26
공지 [경축] 동낚인 회원 욕지도 운임 약 50% 할인 [267] 개굴아빠 6411 8 2009.11.13
공지 [안내] 사용 약관 및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안내 [19] 개굴아빠 497 1 2009.08.26
공지 [안내] 회원 등급 관련 [263] 개굴아빠 2339 7 2009.08.26
공지 동낚인은...... [151] 개굴아빠 8793 106 2005.10.15
5470 1년에 1번씩 [19] file 럭키데이 95 0 2019.01.06
5469 요즘 호래기 비치는데 있던가예? [10] 대마 165 0 2018.11.29
5468 도시어부 모 연예인 관련 기사 베댓 [9] file 개굴아빠 208 0 2018.11.22
5467 갑한마리의 만행!~~~ [12] file 일원입니당... 142 0 2018.11.12
5466 전갱이 회...... [8] file 개굴아빠 136 0 2018.11.05
5465 곤리도 댕겨왔어요... [9] 하윤아빠 150 0 2018.10.26
5464 월요일 곤리도 반찬 낚시 갑니다. [4] 하윤아빠 133 0 2018.10.21
5463 세월이 참으로 빠른것 같습니다... [6] 돌짱게 123 0 2018.10.15
5462 새로운 취미 [15] file 개굴아빠 130 1 2018.09.22
5461 갈치 번개 안내 [9] 개굴아빠 394 0 2018.09.10
5460 별거 아니지만갈치 팁 하나. [10] 럭키데이 167 1 2018.09.06
5459 갈치 번개 정식 안내 [9] 개굴아빠 197 4 2018.08.31
5458 갈치 번개 한 번 할까요? [11] 개굴아빠 122 2 2018.08.19
5457 급벙개 쳐봅니다 ㅎ [5] file 조뽈락 153 0 2018.06.30
5456 잘 된 건지 못 된 건지... [17] 개굴아빠 200 0 2018.06.14
5455 이장님 ^&^ [9] file 조뽈락 155 1 2018.05.26
5454 호레기 잡다가 득템~~~^^ [30] file 럭키데이 232 1 2018.05.23
5453 2만원짜리 뜰망하나사고 개망신당했습니다 [10] 부부호레기 175 0 2018.05.23
5452 철지난 도달? 번출 함 하입시더 [1] 흑상어 63 0 2018.05.17
5451 후지산인듯~~~ [6] file 5짜메르치 65 1 201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