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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1)

2005.09.16 00:53

화백 조회 수:190 추천:20

야야! 퍼뜩 일나거라.머하노? 오늘도 하숙집 아줌마의 우렁찬 목소리에
대충의 세면으로 공장으로 향한다.
왜이리 오늘따라 추운지..............................!
머리도 옳게 못감고, 본드냄새 날리며 그래도 고향 동생 생각하며, 어금니 부딪히며
회사로 들어선다. 꼭 그 x랄같은 고무신 공장에는 보기에도 역겨운,남색 제복의
개기름으로 칠갑한 경비가, 음흉한 미소로 나를 훓어본다. 그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그래! 조금만 더 모으면, 우리 경식이 수술 시켜서, 또래 친구들과 놀수 있을거야.

경식이는 그랬다. 9년터울의 막내!  시골집의 아버지는 막걸리 한잔에, 온 세상이
당신의  것인냥, 고래고래 고함과 욕설로 세월을 보내고..........................
그 질곡의 세월속에 어머니는, 뒷집 할머니댁에서 나오지도 않는 마른젖을
경식이에게 물리고, 그것도 모자라 남의 쌀뜨물로 이유식까지 하시는데.
나는 그랬다. 우라질놈의 세상!  이것이 여자의, 엄마의 모습이라면,
죽어도 난 이렇게 살지 않겠노라고. 그러다 부산의 신발공장에 도망치듯 나와
취직을 했다. 가끔식의 소식을 친척을 통해 전했고, 그러던 어느날인가?
막내 경식이의 소식! 영양실조로 두다리가 마비증세란 얘기에, 하늘이 노랬다.

온밤을 하숙집에서 울며 세우고. 그것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러고는 결심을 했다. 그래! 난 이렇게 육신이라도 성하지만, 경식이는........
우리 경식이! 꼭 잘먹이고 거두어서 걷게 해야지. 그럴려면 악착같이 돈을 모을거야!

점심시간이었다. 빵 한조각에 허기를 달랠무렵. 김반장 아저씨가 멀리서 찾는다.
봐라 경숙아! 어딨노? 경숙아.........
마른침을 빵과 털어넣고 급히 대답을 했다. 예! 무신 일입니꺼?

저..............! 고향에서 전화데이, 근데..... ..................
와예? 무신 일인데예?   근데 거기.........., 저.................
어머니가 오늘 돌아가싰단다!        
예? 방금 머라 했십니까? 머라고예?

털털거리는 고향집의 버스에서 내려, 한발자욱도 움직이질 못했다.
다행히 행길에 고종의 삼촌이 마중를 나와, 구름위를 걷는듯 어머니의
생전모습만 기억하며, 이미 말라버린 눈물로 집으로 향했다.

어이! 여 술좀 더 가져온나. 으흠.............!
아버지였다. 왜 그음성이 먼저 보였을까? 지금도 소름끼치듯 싫은게
아버지의 모습보단 그 음성이었다. 그 목소리에 어머니는 한평생을..........
들어서자마자 난 아버지의 술잔을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러고는 태어나 처음으로 패악을 부렸다.
아부지요! 이젠제발 그만 하이소. 이게 우째된 일입니꺼?
약해도 강철같은 어무이가 뭣땜에 돌아 가셨습니꺼?
다 아부지 책임인 기라예. 근데  지금도 술타령 입니꺼?
뭐라! 이눔의 가시나가...............! 순간 볼에는 번개를 맞은듯
뜨거움이 느껴지고, 그 와중에도 우리 경식이 우는 모습은
나의 가슴에 와서 박힌다. 저 어린것의 마음에 무엇을 담아 주어야
이 고통과 상처를 이겨낼수 있을까? 나는 정녕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형언하지 못할 고통의 장례를 치루고, 경식이를 안고 부산의 하숙집으로 왔다.
하염없는 눈물로 나의 운명을 탓하며..........................




(2편에 계속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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