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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만 전어

2005.10.02 19:54

개굴아빠 조회 수:337 추천:7



봄도다리 가을 전어라고들 합니다.

전어의 전자는 돈전(錢)자를 씁니다.

하도 맛있어 돈 생각도 못하고 먹어댄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 전어철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된 전어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철은 요즘이 아마 가장 좋을 겁니다.

지역별로 자기 고장 전어가 최고라고들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단, 전어 전문가일 경우)들도 진해 전어 얘기가 나오면 그냥 쑥 들어가 버립니다.

전어 전문가들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전어로 치는 것이 바로 진해만에서 잡히는 전어입니다.

일단 가격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마산 전어 축제가 열리는 시즌에 전어는 일반적으로 1kg당 시세가 대략 3만원~3만 5천원 선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가격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전어가 있으니 바로 진해만에서 잡히는 전어이며 이 놈들은 양도 많지 않아 특별한 업소들에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이 때 가격이 1kg당 대략 6만원이 넘어갑니다.

일반 전어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이죠.

처가가 창원시 귀산입니다.

결혼 이태째 추석날 밤이었습니다.  90년도 초반입니다.

밤 11시가 다되었는데 갑자기 마을 방송이 터집니다.

"저니배가 드러와심미다.  저니배가 드러와심미다.  갠마으레 드러 오시께네 저니 사실 분드른 어여 가 보이소."

해석하자면,

"전어를 잡은 배가 들어 왔습니다.  갯마을 부둣가에 배가 들어와서 전어를 풀고 있으니 전어를 사실 분들은 얼른 가 보십시오."

들통 한 가득 만원 정도로 기억됩니다.

사위들 먹으라고 몇 마리 회를 쳐주시는데 오밤중에, 그것도 자려고 자리까지 깔고 있던 차에 젓가락 대는 시늉만 하려 했더니... 그게 아닙니다.

진짜 끝내주더군요.

그 이후 3년 정도 후에 또 추석 전날 가족들과 회 먹으러 열려진 횟집 찾아 다니다 겨우겨우 찾은 허름한 집 들어갔더니 또 그 맛이 나더군요.

그 다음에는 창원 검찰청 뒤의 횟집에서 가끔 그 맛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만 수년 간 그 맛을 못 보고 있었는데 오늘 손위 처남 생일이라 장유에 왔더니 아파트 앞의 트럭에서 파는 전어가 바로 진해 전어입니다.

첨에 주문하면서 어디 전어냐고 물어보니 진해 용원 전어라고 하더군요.

트럭에서 파는 전어이니 설마 그럴까 했습니다만... 진짜 진해 전어가 맞습니다.

혼자서 1kg을 거의 다 먹었습니다.  내일 설사나 안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전어 맛을 보았습니다.

감기가 심하긴 하지만 이럴 땐 뒷전이죠.

혹시 전어를 어느 정도 드셔보신 분은 전어를 썰 때 통회로 달라고 해 보세요.

전어 한 마리를 대략 다섯 토막 정도 내어서 큼직하게 줍니다.

이거 맛 붙이면 전어 뼈회(세꼬시)도 맛 없어 못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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