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리..

어제 원전 갔다가 방파제 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붙어 있더군요. 낚시대 던질 공간도

없고..

첫 방파제는 완전 서로 어깨 붙이고 낚시하고 있어서 도저히 들어갈 엄두도 안나고요,

제일 안쪽 방파제 갔는데 몇 팀 철수하는 바람에 겨우 공간이 났습니다. 저녁 10시..

쳐박기 하나 던져놓고 배스대로 루어질..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루어질,

아니 옆에 한 분 더 계시더군요, 하고 있자니 웬지 어색합디다..

이러면 안되지에 글 쓸려고 했는데 글쓰기 권한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여기에 씁니다.

다들 바로 앞에 찌낚시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멀리 던지기엔 조류가 너무

쎄고, 줄 엉킬 것 같고..  그 와중에 막대찌로 흘림낚시 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전혀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는 무자비 정신..

가족끼리 놀러와서 텐트치고 괴기 궈먹고..... 좋습니다.. 혼자 온 전 외로움에 치를 떨고

대왕불가사리 입질에 또 치를 떨고.. 어른 손 만한 불가사리 두 마리 포획..


쳐박기도, 루어도 입질 없어 철수하고 옥계로 갑니다.  밤 12시..

첨 가본 옥계는 조용한 포구라 웬지 아늑하지만 짠 갯냄새가 확확 올라오는 것이

바닷가 마을의 향취가 나더군요.  입구 방파제에서 또 루어질.. 쳐박기는 안했습니다.

밑걸림이 있다길래. 낚시하시는 분 대 여섯분.. 저~ 멀리 보이는 방파제에도 텐트 몇 개와

낚시하시는 분 몇 분.. 조용합니다. 전반적으로 입질이 없고 적조가 심해서 고기도 없을

것 같지만 이왕 어려운 시간(?) 내서 온 거 캐스팅 연습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계속

캐스팅, 감기를 반복하면서 메탈지그 세 개 끊어먹고, 지그헤드 2개 끊어먹고.. 싼 거라

속 상할 일도 없습니다.

밧드, 이런 천하의 시발택시 같은 사람들 때문에 기분 확 잡칩니다.

방파제 낚시야 저보다 여러분이 더 잘아시겠지만 잡는 고기 뻔한데다 바로 코앞에 던져

입질 받는 건데 낚시왔다가 안되니 뜰채로 방파제 벽에 붙은 해삼이랑 게 잡는다고

퐁당퐁당 거리는 몇 분 때문에 적잖이 신경쓰이더군요.

그것만 하면 괜찮은데 시간이 새벽 2시가 넘어가는데도 저 멀리서 서로 불러제끼는

고함소리에다가 캐스팅하고 감고 있는 낚시줄 밑에 들어가 뜰채로 휘젓고 다니질

않나.. 저야 머 딱히 고기를 잡아도 그만 안잡아도 그만인지라 별 상관은 없고, 루어낚시라

멀리 캐스팅하는 지라 괜찮은데 방파제 바로 앞에 찌를 넣고 낚시하시는 분께는

대단히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옥계는 원전과는 달리 현지 주민들이 다들

불끄고 잠을 자는 시간인지라 작은 소리도 민감할 것 같은데 그 심야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야 되겄습니까..

새벽이라 메탈지그 떨어지는 소리도 신경쓰여 퐁당이 아니라 퓩 하고 떨어지게

하느라 신경쓰며 캐스팅 했는데 말이죠.

글이 길어지네요.. 암튼 매너 없는 분은 어딜 가나 몇 분 씩 계시니 참..

아.. 원전서 낚시배 모는 한 개같은 분.. 담에 걸리면 배에 구멍 내버릴 겁니다.

제가 피핼 본 건 아닌데요, 출조하면서 방파제 쪽으로 바싹 붙여서 엔진

지랄지랄 돌리며 가는 심보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