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은 일부 활어 횟집의 비위생적인 수조 관리 실태를 고발합니다.

업주들의 무신경으로 수족관 물은 오염 찌꺼기 투성이지만 당국은 단속 규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위생 사각지대에 놓인 횟집,OOO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인근의 한 활어 도매상.

희뿌연 거품이 수족관 물 위를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활어에서 나오는 배설물과 분비물 찌꺼기가 오랫동안 걸러지지 않으면서 생긴 겁니다.

[인터뷰:활어 도매상인]

"고기들이 지치면 뱉어내는 것이 많아서 그래요. 자기 먹었던 것들…"

수족관 한쪽 구석에는 약품 용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약품을 뿌리자 신기하게도 거품이 곧바로 사라집니다.

'소포제'로 불리는 무허가 거품제거제입니다.

하지만, 용기 어디를 봐도 제조업체나 성분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활어 유통 상인]

"그거 안 뿌리는 게 나아요. 아무래도 생물인데, 약품이니까…"

서울 시내의 한 활어 횟집.

여기선 아예 거품제거제를 수족관 옆에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횟집 종업원]

"예전에 썼었는데 지금은 안 쓰고 있거든요."

조그만 수조 안에는 2백 마리가 넘는 활어가 엉켜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물 안은 분비물 투성이.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물을 제때 갈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활어 상인]

"오래 놔두면 고기가 상태가 안 좋으니까 다 죽어버려요."

수조에 불결한 거품이 생기고, 이를 없애기 위해 정체불명의 소포제를 뿌리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관계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환경부라고 딱 꼬집기도 굉장히 애매하고 우리가 들어가기도 어렵습니다.
그게 사각지대에 있어서…"

[녹취: 구청 관계자]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수족관 물에 대한 규격 기준밖에 검사를 못해요. 규격 기준이란 게
세균 수만 들어가 있어요. 검사 항목에."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늘고 있지만 관련 당국의 안이한 행정이 겹치면서
일부 횟집의 수족관 물이 여전히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