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갯지렁이 관리 요령

낚시를 하다 보면 의외로 갯지렁이를 관리하지 못해 쩔쩔매는 낚시인들을 보게 된다. 이것은 갯지렁이 관리 요령에 대한 상식이 널리 보급되지 못한데 기인할 것이다.
지금부터 갯지렁이 관리 요령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1. 토만 난 갯지렁이는 따로 보관한다.
장거리 바다낚시의 출조 때 꾼들의 애를 태우는 것은 조황의 확실성 여부가 첫째이겠지만 갯지렁이를 비롯한 미끼의 안정 관리도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미끼의 관리상태가 좋지 못하면 낚시 바늘에 참갯지렁이를 끼울 때 군데군데 토막으로 끊겨 버리거나 릴링을 할 때, 또는 원투하는 도중에 공중에서 미끼가 분해되어 떨어진다. 그리고 물속으로 봉돌이 처박히는 순간의 충격으로 미끼가 낚시바늘에서 떨어져 빈 낚시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는 넌센스가 벌어지게도 된다

이런 문제들은 미끼를 끼우는 방법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이유에 연유하겠지만 그중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토막난 갯지렁이의 노폐물에 의한 영향이라도 지적할 수 있다. 긴 갯지렁이는 두 토막으로 나누어 사용할 때가 많은데 갯지렁이(학술용어 : 갯지네)를 자르면 잔등과 복부 쪽으로 지나는 측행 혈관과 배행 혈관이 잘려 체내의 노폐물이 체강을 통하여 흘러 나오게 된다.

절단된 갯지렁이는 혈관이 잘린 상태이므로 복신경만 살아 있을뿐 체강속의 체혈이나 노폐물은 부패되기 시작한다. 이 노폐물이 갯지렁이의 구족에 돋아나 있는 강모에 묻게 되면 구족으로 통해 있는 모세혈관이 가스 유통을 원할하게 할 수 없게 되므로 갯지렁이가 시들해지고, 갯지렁이의 몸통을 연결하고 있는 환절(10∼15cm짜리는 보통 70∼130개)부위가 생기를 잃어버려 쉽사리 토막으로 끊겨 버린다. 그러므로 갯지렁이 보관 박스에 토막 난 미끼나, 노폐물이 흐르는 상처 난 갯지렁이를 함께 보관하면 싱싱한 갯지렁이 마저 빨리 상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따라서 절단되었거나 상처가 심한 갯지렁이는 가급적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2. 아이스 박스에 보관할 때의 요령

참갯지렁이는 30cm∼1m 정도의 갯뻘 속에서 서식하며 낫 모양의 2개의 이빨로 작은 먹이를 잡아 통채로 삼키는 육식성이다. 그러데 채취된 갯지렁이는 먹이 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이들 갯지렁이를 산소가 공급되는 바닷물통 속에 담가 10∼15℃의 일정 온도에 두면 약 5일 정도 축양할 수 있다.

그러나 질석(Vermiculite)에 혼합된 갯지렁이는 지나치게 수분이 많으면 몸통 표피를 이루고 있는 근(환상근)의 조직이 탄력성을 잃어 쉽게 상하기 때문에 갯지렁이가 담긴 종이상자를 그대로 아이스박스에 넣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아이스박스는 완전한 밀폐 상태이므로 얼음에서 발산되는 습기를 갯지렁이가 담긴 종이박스와 질석이 곧 바로 흡수하게 되므로 염기가 없는 습기에 노출된 참갯지렁이는 몸통의 분홍빛이 흰색으로 변하고 금방 시들어져 버린다.

그러므로 갯지렁이 상자를 엷은 비닐이나 신문지 (인쇄잉크가 묻어 있으므로 습기 방치에 효과가 있음)로 두세겹 포장한 뒤 얼음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지나치게 비닐로 에워싸는 것은 불필요하며 얼음도 비닐로 포장해서 넣는 것이 효과적임)

3. 갯지렁이를 장시간 보관할 때의 요령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갯지렁이는 대부분 인공질석(Vermiculite에 다공질을 형성시키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형한 것)에 바닷물을 혼입시켜 갯지렁이와 섞어서 관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보다는 진흙 성분과 약간의 황토성이 있는 마사토를 체로 걸러 좁쌀만한 크기보다 작게 분리시킨 다음 미송 톱밥과 4:1(마사토4, 톱밥 1)의 비율로 혼합시켜 참갯지렁이와 섞어서 보관하면 사용하기가 훨씬 편리하고 오랜 시간까지 싱싱하게 관리된다.

이때 주의할 것은 바닷물의 혼입 비율인데 마사토에 흡수된 바닷물이 손에 전혀 묻지 않는 고슬고슬한 상태에서 갯지렁이의 몸표피에 습기만 보습시켜 줄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갯지렁이는 머리에서 꼬리 쪽으로 2개의 굵은 혈관이 흐르기 때문에 작은 종이 상자에 많은 양의 갯지렁이를 넣어 지렁이가 압박감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

가장 적당한 양은 질석이나 마사토에 혼합된 갯지렁이의 부피가 미끼박스의 3분의 2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갯지렁이의 체혈 순환이나 가스 교환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미끼박스 안에서 토막으로 절단되는 사태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4. 물기에 젖어 미끈거리는 갯지렁이를 낚시 바늘에 끼우는 방법

낚시에 걸린 고기를 끌어 올리거나 토막난 미끼를 제거하고 나면 손에 물기가 묻어서 갯지렁이가 미끄러워 좀체로 끼우기가 힘들뿐더러 요구하는 방향으로 낚시 바늘이 끼워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출조하기 전에 전분(감자가루 : 소형 포장은 500∼700원)이나 밀가루를 소량만 준비하였다가 미끈거리는 갯지렁이에 묻혀서 사용하면 갯지렁이가 고슬고슬 하여지고 의외로 유연해져 바늘에 끼우기가 편리하다. 또한 토막난 미끼의 노폐물이 손에 묻지 않고 독특한 비릿내를 풍기는 갯지렁이의 냄새 또한 손에 배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미끼에 묻은 전분가루와 밀가루등이 물살에 흘러서 밑밥 역할까지 거뜬히 해낸다.

5. 참갯지렁이를 말려서 사용하는 방법

조과가 없는 날이나 갑작스러운 일기변화 때문에 어렵게 구한 미끼를 바다에 내던지고 올 때가 가끔 있다. 이런 경우 갯지렁이를 버리지 말고 말려서 보관하여 두면 미끼를 구하기 힘들때나 낚시도중 미끼가 부족할 때 비상용으로 매우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5mm정도의 크기로 잘게 잘라 밑밥으로 사용하여도 좋다.

말린 미끼에 고기가 입질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27년 전에는 갯지렁이를 농도가 옅은 소금물에 5분 정도 담구어 두었다가 말린 다음 비닐에 포장해서 일본 등지로 수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포장된 갯지렁이 미끼도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제보를 듣고 본인도 6군데의 낚시터에서 말린 갯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해 보았는데 특히 농어와 숭어낚시에서 짭짤한 조과를 보았다. 그리고 생미끼를 쓰지 않고 낚시바늘에 갯지렁이를 끼워 짓이긴 다음 덩어리지게 만들어서 건조시킨 뒤 1년내내 이 미끼만으로 장어낚시를 하는 분들도 여럿 보았다. 참고적으로 그 방법을 소개하기로 한다.

① 장마철에 습기 등에 의해 부패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부제와 농도가 옅은 소금물에 갯지렁이를 적신 다음 건조시킨다.

② 줄이나 철사에 갯지렁이를 꿰매어 매단채로 두면 갯지렁이가 축 늘어진 상태로 건조되기 때문에 가늘어진다. 따라서 종이박스등을 깔고 그 위에 자연스럽게 눕힌 상태로 건조시키도록 한다. 일단 건조된 갯지렁이는 탄력성은 있으나 조직이 단단해지므로 낚시를 끼우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낚시바늘을 끼운 상태로 건조시킨다.

③ 미끼를 말리기 전에 전분(감자가루) 보리가루, 콩가루, 밀가루 등을 약간(지렁이 몸체에 겨우 묻을 정도만) 발라서 말리면 그냥 말린 미끼보다 관리하기가 편하며 밑밥의 역할도 한다.

④ 갯지렁이는 특유한 냄새를 갖고 있으므로 집안에서 말릴 경우 쥐와 개미·바퀴벌레의 습격을 주의해야 하며 특히 쥐와 개미는 절대적으로 방비해야 한다. 그리고 첨가제를 섞을 때 소금물에 적셔서 말린 경우는 갯지렁이의 조직이 단단하나 일단 고기가 입질하다가 짠맛을 느끼면 곧바로 뱉어버리기 때문에 일격에 미끼를 삼키는 농어와 숭어 등의 낚시에는 적합한 반면 기타의 낚시에는 부적합하다. 그러나 적당한 방부제를 혼합한 갯지렁이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⑤ 낚시바늘에 갯지렁이를 끼우는 요령이 중요한데 ①은 낚시에 끼워서 말린 상태로서 이때 의 주의점은 낚시바늘의 미늘이 돌출 되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②는 건조된 미끼를 지그재그 식으로 끼우는 방법이며 ③은 이 지방 장어낚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미끼를 낚시에 끼워 짓이긴 상태로 건조시킨 것에 특징.☜♣♣


---동낚인에 도움이 될까봐 빌려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