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낙인에 등록한 지 얼마 안되는 '언제나그바다'입니다.
2~3개월전에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 그 간 많은 정보와 낚시기법을 배워가곤했습니다. 특히, 감성돔, 갈치,호래기 등의 낚시법을 몰래몰래 커닝을 해서 낚시 갈 때 써먹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 간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아야 겠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 곳은 [나만의 조법]란이지만 제가 쓰고자 하는 것은 저의 조법이 아니라 곁에서 지켜본 다른 조사님의 조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금년 8월부터 진해 야간 선상 갈치낚시를 5~6회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10/28(토) 밤샘낚시를 했는데,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 번에 낚시 갈 때 그 간의 경험에다 이 곳 동낚 사이트에서 배운 기법을 모두 준비해서 갔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아래 '진해고기내고기'님이 쓴 40번 글 '갈치 어떻게야 많이 잡을까'에 나오는 스켈레톤헤드 10g 과 마리아웜 2.5인치까지 사서 가지고 갔지요.(진해 낚시가게에서 각각 5천원씩 달라는 것을 비싸다고 우겨서 4천오백원씩 주고 샀음) 뿐만아니라 호래기 낚시용으로 샀던 초연질 볼락민장대(5.5m정도)까지 지참을 했으니 준비는 나름대로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는 10여명을 싣고 6시에 출발하여 진해 내만 가까운 곳에 닻을 내렸습니다. 바람도 없고 물도 잔잔하여 낚시 여건은 무척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우선 릴 1대(1-5.3)와 볼락민장대를 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3대를 폈는데, 릴 짧은 것 2대, 짧은 민장대 1대..이런 식이었습니다. 그 날은 미끼로 크릴과 냉동 빙어를 함께 주더군요. 12시까지는 입질이 별로 없어서 많이 잡은 사람은 6~7마리, 저는 고작 1마리 했습니다( 그 것도 곁에서 지켜보던 선장님이 저를 딱하게 생각해서 거둘어 주어서 잡았음) 그리고 새벽 4시까지도 입질이 따문 따문 수준... 그 와중에도 바로 옆에 앉은 베테랑조사님은 연신 몇 마리를 건지더군요. 그러다가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갑자기 갈치떼가 몰려 들어서 거의 물위를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갈치들의 난리부르스... 그 때부터 옆에 앉은 베테랑 조사님은 주어담기 바쁘더군요. 저는 순간 생각이 미치는 바가 있어 낚시대와 민장대를 아주 짧게 접고 초릿대만 내놓고 뱃전가까이 줄을 내렸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때부터 넣었다하면 입질이 들어오더군요. 그러나 초릿대가 부러질까봐 센 챔질은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짧게 한 덕분에 10여마리라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요약을 해 보겠습니다.

1) 미끼는 전어가 제일 좋았습니다.
    (선장님이 몰래 가져 오신 걸 제가 훔쳐서 써 본 결과 입니다)
    다음은 갈치 제 살 자른 것
    다음은 빙어(그런데, 빙어는 몸통까지만 끊어 먹고 달아나는 경우가 많았음)
    그 다음은 크릴 순이었습니다.
2) 대는 짧을수록 좋았습니다.
   이치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집어등이 벳전에 매달려 있는데 뱃전 바로 아래만 집중적으로 비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어등이 비추는 수면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플랑크톤이랑 멸치 새끼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 것들을 잡아먹으려고 그 부분에 갈치가 집중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런 마당에 제가 5.3m 대로 불빛도 제대로 닿지 않는 먼 곳에다 미끼를 내렸으니 입질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갈치 전용릴이라던지 장대가 모두 초미니로 짧은 이유를 그 때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옆에 베테랑조사님은 이런 사실을 미리 깨닫고 왔는지 낚시대가 모두 짧은 것 들이었습니다. 심지어 2칸대에다 6~7m 길이의 낚시줄을 묶어서 손으로 내리고 손으로 끌어 올리더라고요. 이 엄청난 비밀을 나만 모르고 있었으니...
(이런 경우라면 도다리 잡 듯 줄감개(자세라고 하나요?)를 쥐고  줄낚시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 입질은 동트기 직전에 집중적으로 오더군요(날이 조금만 밝아와도 상황끝입니다)

※그리고 하나 추가하자만 루어낚시는 새벽 집중입질 타임에 한 번 써 볼만하겠더군요. 저는 입질이 없을 때 몇 번 던져 보고는 효과가 없다고 단념을 하고 말았는데,  입질시간에 다른 분이 던지는 걸 보았는데, 엄청 잘 잡히더군요. 멀리 던지지도 않고 밭 밑 수심 1~2m에 넣고 좌우로 몇 번 휘저어만 주니까 물고 올라오더라고요. 하도 신기해서 곁에 다가가 물어 보니 '스켈레톤헤드 15g -백색'을 쓰고 있더군요. 아래 40번에 소개되어 있는 것보다 크기가 2배로 큰 듯 보였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루어로 꼭 한 번 휘저어보고 싶네요.

이상이 제가 느낀 전부입니다.
회원님중 진해 선상 가시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조그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 간 저에게 스승이 되어 주신 선배 동낚인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