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사진, 구산면 감성돔.
둘째 사진, 대교권 감성돔


매년,
딱 지금쯤이면 40급 감성돔이 간간이 얼굴을 보여주던 진해 어귀,
예년과 달리 올해  늦여름을 기점으론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찾아본 어느날,
바닥에 버려진 찌끼들을 본순간 온통 제 머리가 하예진 느낌입니다.
잡어 사냥꾼 형님 말씀에,
"자연을 만나고 스트레스 풀러갔다 남의 스트레스까지 덤태기로 쓴데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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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세시간 거리입니다. 남해대교권까진..
그곳 비싼 미끼와 밑밥은 한적하고 조용함과 맞바꾼 지불 비용입니다.
좋아하는 깊은 수심대, 발달한 조류와 지류, 중형 오버급을 만날 기대감..
거의 없는 잡어,크릴만으로도 예신과 본신, 입질 패턴이 깔끔합니다.
선약이 있음을 까먹은 남해의 밤은 짧은 두시간의 행복이었습니다.
그 짧았던 시간만큼 아쉬움이 짙게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단 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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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전 밤,
감시 전문꾼  이거이님의 전화가 반갑습니다.
시간적 여유는 있으신데 마침 담날이 한물이기에 감성돔에 대한 기대없이
창포만, 시락방면으로 쭈꾸미 낚시를 하러 가신다며 전화를 주신겁니다.
조만간 함께 조우를 약속하고 그간 미뤄왔던 창원시청 홈피에 남길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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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
잠든지 겨우 세시간만에 불현듯 잠에서 깨어 채 다쓰지 못한 글을 완성후
시청 홈피에 올리고... 마침 일찍 일어난 아침,
욕지도로 하루 날라? 말아?를 거듭하다 고마 구산면으로 차를 내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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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때라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배들도 많이 보이지 않는 오랜만의 한적함,
근래에 들어 이곳의 감성돔 낚시에 있어 낚시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요며칠 조황도 들쭉날쭉에다 소문난 잔치라며 발길을 돌리던 분도 계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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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금 조황이 낫다고 알려진곳에 배를 묶습니다.
그날따라 많지 않은 배들중에 저 가까이 옹기종기 있습니다.
세시간 동안  오로지  눈만 붙은 살감시 15센티미터급!!@@
서른 마리쯤 방생을 거듭하다 지쳐 평소 펴지도 않던 파라솔 밑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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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했던 일곱장중 절반쯤 남은 밑밥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맘으로
한물이라도 그중 조금이나마 조류가 살아 있을만한곳을 찾다 한적한곳에 배를 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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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지 네시간만에야 드디어 28급이 한마리 올라옵니다.
모든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 지속되는 연타!!
연이은 입질에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고 찌를 바라보며 긴장 상태 돌입!
아그그..
그담새 물이 바껴 버립니다..ㅜㅜ
어려운 여건, 조류의 힘이 전혀 없던 한물,
잠시 제자리로 가는듯하던 조류가 방향을 잃다가 멈춰 서버립니다.
이제야 비로소 두자리수를 향해 간다 느끼고 있던 찰나 멈춰 버린 물이 아쉽습니다.
잡아 두었던 30오버급 포함, 다섯마리..
걔중 한마리를 잘하지도 못하는 칼부림으로 살점도 별로 없이 회랍시고 뜯어 놓습니다.
동낚무림의 유명한 칼잽이분들이 생각나던 순간...
백면님,이거이님,유림이,민돌이..또 누가 계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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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던 아내의 전화을 받은건 오전 11시쯤..
장인 어른의 심각한 병환 소식에 모든걸 뒤로 하고 아내를 만나 진주 경상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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