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러하듯이 휴일에는 눈이 일찍 떠 집니다.

근로자의 날이라꼬 또...

볼락이 좋지만 밤마다 나간다꼬 눈치를 해서 싸모님 깨기전에 갔다가

오전 중에 돌아올 계획을 잡고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일기예보대로 안개가 마니 끼었습니다.

낮낚시에는 준비물이 많습니다. 꼬라지 것잖게 피부가 약해서

선크림 바르고도 자외선 차단된다는 두건까지 덮어쓰고

선무당호를 띄우니 바다는 장판인데 안개가 장난이 아닙니다.

구복만 입구 갯바위에 갯바위하는 조사님들 여럿보이지만

살림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구복과 원전사이 외딴집 앞에 처박기 한 대 와  혹시하고 카고 한 대를 펼칩니다.

30 분쯤 기다려도....아직 역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확 밀려오더니 50미터 앞이 안보입니다.

그래도 등여(작은 등대) 를 향해 배를 몰고 나갔습니다.

나침반도 하나 없이 순전히 감만 믿고 (사실 기름도 가득 들어 있어서...)

나갔는데 정말 하나도 안보이니 평소 간이 좀 큰편이지만 조금 쫄이더군요.

그런데 중간에 경찰 경비정이 떡 떠 있더군요..그 안개 속에..

그런데 평소에는 별로 반갑지 않은 경비정이 조금 위안이 되더군요

조난 당하면 가까이 있으니 안 건져주겠나 시퍼서..ㅋㅋ

등여에 도착하니 어선 3척이 열심이 고패질하는데 고기는 안 올라 옵디다.

한참 있다가 어부 한명이 올리는 도다리가 딱 깻잎 싸이즈.

미련없이 접고 도로 구복으로...

또 이리 저리...

조과요?

완벽한 황이었습니다.

밤에 볼라이나치러 갈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