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을 몇 마리 잡아 집에 가지고 오면
우리 집에서는 뽈조림을 해가지고 먹습니다.
굽거나 회를 치면 Loss가 많이 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저께 친구 협찬 받은 뽈은 큰맘 먹고
회로 먹었는데 그 맛이 횟집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니다.

어제 화요일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동낚 조황과 친구 조황을 종합하여 잔대그빡을 굴려보니
진동 주도 방파제 앞에 보이는 섬에 가면 거의 틀림이 없겠다 칭구야~
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곗날이라해서 할 수 없이 혼자 날랐습니다.

혼자 선무당호를 타고 나가는 길은 참으로 상쾌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다는 장판..
목적지 도착하여 이리저리 낑낑댄 끝에 배도 앞뒤로 닻을 놓이 잘 정박시키고
집어등을 켜고 최대한 정숙을 유지했습니다.
드디어 집어등 밑에 사백어 비슷한 것들이 떼로 몰려 헤엄치고..
수초사이에서 뽈들이 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아 참으로 허탈했습니다 그래서 주도 방파제 건너편에 있는
섬의 멸치막 같은데로 옮겨서 집어등을 켰지만...꽝..
집으로 가느냐 마느냐..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해쪽으로 보이는 불빛만 보고 배를 몰았습니다.
작은 섬들이 나타나고..
죽은듯 조용한 섬에 조용히 상륙해습니다.
그리고 사백어 한마리 끼운 두칸반대를 살포시 넣자
뭔가 쭉 빱니다..으잉?..
그렇습니다 그리도 기대하던 뽈입니다.
또 한마리 ..또..

슬쩍 딴마음이 듭니다.
루어로도 해 보자..
루어에도 물어줍니다.
아 기뻣습니다 참으로 경치 좋고 조용한 뽈구디를 하나 건졌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 도 잠시 들물 멈추자 입질 뚝 !

그 뒤로 온갖 짓을 다해 보았지만 뽈은 없고
시커먼 우럭만 낚입니다.
세어보니 뽈 9마리 우럭 8마리..
그런데 말입니다
으쓱한 곳에 켜 놓은 녹색 집어등밑에
작은 씨알의 호래기들이 몇마리 모입니다. 입에서는 침이..질~~~
이리 옮기면 이리로 저리 옮기면 저리로 따라 다닙니다.
담에는 꼭 호렉 에기도 가져 가야지..

12시 쯤 비가 옵니다.얼른 챙겨가지고 집으로 철수하는 길에
반동에서 대리운전 아저씨 태워가지고 삼계까지
태워 줬습니다.
물어보니 마산에서 남포까지 대리운전비는 이만 오천원이라켔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비가 와서인지 음주 단속이 없었습니다.

이상 허접 조황입니다

대박을 이루는 그날까지....아자 아자 아자!